18안타 그리고 ‘4실책’…이범호 감독, “제일 고심해야 할 부분”[스경x현장]
KIA는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15-13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양 팀 타선이 서로의 불펜을 난타하며 화력전으로 치달았다. 화력이 더 강했던 KIA가 승리를 거머쥔 가운데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후 5타점씩을 올린 최형우와 박찬호 등 타자들을 두루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공격에선 타자들을 칭찬해주고 싶지만,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진 부분은 반성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KIA는 당일 실책을 4개나 저질렀다. 특히 5-2로 앞선 2회말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한 1루수 이우성의 포구 실책은 6실점의 빌미가 됐다. 1회부터 불안하던 선발 황동하는 더 흔들렸고, 이 여파로 조기 가동된 불펜도 삼성 타선을 막지 못해 빅이닝을 허용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인 KIA는 올시즌 리그에서 실책이 가장 잦은 팀이다. 31일까지 130개의 실책을 기록 중인데, 삼성 다음으로 실책이 많은 SSG(109개)보다 21개의 실책을 더 했다.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단기전에선 실책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정규시즌뿐 아니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바라는 KIA로선 실책의 변수를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감독은 1일 대구 경기를 앞두고 “실책을 안 할 순 없지만,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 (이)우성이도 선두 타자 실책이 6실점으로 이어진 것을 보고 느끼는 게 있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제일 고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실책에 관해선 쓴소리했지만, 선수들이 훈련하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날 오후 6시 경기를 치른 KIA 선수들은 이날 오후 2시 경기에 앞서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코치진이 휴식을 권했는데도 오랜만에 낮 경기를 한다며 훈련을 자청했다고 한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올시즌에 어떤 성적을 내고 싶고, 팬분들이 오셨을 때 야구를 더 잘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다”며 “처음부터 잘 달려온 만큼 마무리를 잘하고 싶어하는 선수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대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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