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과 고기반찬 들고 할머니에게로…부상 참고 뛴 태권도 간판 주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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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했던 대로 할머니한테 메달 자랑하러 찾아봬야죠."
장애인태권도 간판 주정훈(30·SK에코플랜트)은 1일(한국시간)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파리패럴림픽 태권도 남자 80㎏급(스포츠 등급 K44)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눌란 돔바예프를 7-1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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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태권도 간판 주정훈(30·SK에코플랜트)은 1일(한국시간)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파리패럴림픽 태권도 남자 80㎏급(스포츠 등급 K44)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눌란 돔바예프를 7-1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그는 “항상 1등만 생각하며 8년을 준비했다. 한 번도 그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동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내 너무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메달 뒤에는 숨은 투혼도 있었다. 주정훈은 동메달을 확정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제대로 걷지 못해 주위 사람들의 부축을 받고 겨우 걸음을 뗄 정도였다. 그는 “(8강전에서) 니콜라 스파히치(세르비아)의 무릎에 왼쪽 골반을 맞았다”고 밝혔다. 이에 준결승에서 만난 루이스 마리오 나헤라(멕시코)에게도 7-0으로 앞서다 추격을 허용했고, 연장 혈투 끝에 8-10으로 역전패했다. 그는 “대기하던 중 99번 정도는 포기하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가 너무도 많았다. 집에서 TV로 지켜보고 있을 부모님 때문이기도 했고, 대회 전 메달을 들고 다시 묘소를 찾겠다던 할머니와 약속도 있었다. 주정훈은 “포기하고 싶던 마음이 들 때 옆에 있던 (김예선) 감독님이 ‘나약한 소리 하지 말라.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니 정신 차려라’고 해 잠시 화장실에 혼자 앉아 마음을 추슬렀다”며 “그러고 나니 동메달 결정전에 가서는 진다는 생각이 한 번도 들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주정훈은 만 2세 때 할머니 댁 소여물 절단기에 오른손을 넣었다가 장애를 갖게 됐다. 죄책감에 시달렸던 할머니는 치매를 앓다 2021년 별세했다. 주정훈은 “할머니가 건강하실 때 보셨다면 좀 더 행복하게 오래 사셨을 것 같다. 태권도를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해 아쉬울 뿐”이라며 “할머니께는 약속한 대로 메달과 고기반찬을 들고 묘소를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보셨을 어머니와 아버지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그동안 무뚝뚝했는데, 애교를 부리는 막내아들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파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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