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슈팅 0회' 존재감 없어진 황희찬... 울버햄튼, 이렇게 쓰려고 붙잡았나→노팅엄과 1-1 무

박윤서 기자 2024. 9. 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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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황희찬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공격 지역에서 고립되는 장면이 자주 포착된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3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1무 2패, 노팅엄은 1승 2무를 기록하게 됐다.

울버햄튼은 전반 이른 시간 실점을 내줬다.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반대편에 노마크로 서있던 크리스 우드가 절묘한 헤더 득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울버햄튼은 빠르게 균형을 맞추었다. 전반 12분 중원에서 튄 볼이 페널티 박스 앞쪽에 있던 장리크네르 벨가르드에게 흘렀고, 벨가르드는 중거리 슈팅을 때려 골대 상단에 꽂았다.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에 돌입했고, 양 팀은 역전골을 위해 고삐를 당겼다. 울버햄튼은 나름대로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유효 슈팅까지 연결짓지 못했고, 노팅엄의 공세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노팅엄은 후반전 무려 10개의 슈팅을 쏟아부으면서 압박했으나 끝내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황희찬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개막전과 2라운드 모두 선발로 나섰으나 활약이 없었고, 최근에는 벤치로 내려갔다. 경쟁자인 벨가르드가 주로 나서는 모습이다. 황희찬은 후반 15분 교체 투입됐다.

교체로 투입된 황희찬은 왼쪽 윙어 자리에서 뛰며 후반전 역전골을 위해 뛰었다. 하지만 울버햄튼의 공격 작업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오히려 홈팀 노팅엄의 공격이 더 날카롭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황희찬은 30분 동안 뛰면서 이렇다 할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20분 황희찬이 좌측면에서 돌파했고, 중앙에 있던 토미 도일에게 내준 패스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됐는데 이 장면이 득점하고 가까웠던 유일한 장면이었다.

황희찬은 패스 성공률 83%(5/6), 기회 창출 1회, 리커버리 2회, 지상볼 경합 성공 1회를 기록했다. 공격 지역에서 볼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황희찬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개막전과 2라운드에서 선발로 나선 황희찬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우측 윙어로 나섰지만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1, 2라운드는 아스널과 첼시였기에 강팀과의 경기여서 그랬다는 변명도 있으나 3라운드 노팅엄은 강팀도 아니었다. 두 경기 동안 황희찬이 부진했고, 게리 오닐 감독도 벤치로 내리는 결정을 한 모양이다.

황희찬의 부진 원인에는 공격 전술의 부재와 페드로 네투의 이탈로 보인다. 울버햄튼은 지난 3경기 동안 완벽한 전술과 팀 플레이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번 노팅엄전에서 터진 골도 벨가르드의 절묘한 슈팅 덕이었다. 공격 전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황희찬이 볼을 잡는 기회도 없어졌다.

수치로도 드러났다. 공격의 중심이 되었던 쿠냐는 터치 60회를 기록했는데 황희찬은 터치 11회였다. 물론 출전 시간 자체가 차이가 나지만, 황희찬이 공격 지역에서 도통 보이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같이 교체 투입되며 그라운드를 밟은 도일(터치 28회)보다 터치 횟수가 현저히 적었다. 측면에서 고립되는 느낌이 강했다.

지난 시즌 황희찬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적극적인 침투와 일대일 승부를 통해 득점을 만들어냈었다. 그러나 이번 노팅엄전 황희찬의 상대 페널티 박스 안 터치 횟수는 1회에 불과했다. 공격 작업도 원활하지 않았지만, 그 속에서도 황희찬 활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증거다. 이전 첼시전(1회)과 아스널전(2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공격에서 황희찬이 없다.

사진 = 블랙 울프
사진=첼시

또한 네투가 첼시로 이탈하면서 네투에게 집중되던 상대 마크가 분산된 탓도 있다. 네투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와의 일대일 경합을 즐기는 선수다. 네투가 볼을 잡고 드리블할 동안 상대 수비가 몰리게 되고, 그 공간을 틈타 마테우스 쿠냐 또는 황희찬이 득점하는 것이 지난 시즌 주요 득점 루트였다. 하지만 네투가 없는 지금 울버햄튼의 뚜렷한 공격 활로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명문 마르세유의 관심을 받았던 황희찬이다. 울버햄튼은 마르세유의 제안을 바로 거절하면서 황희찬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황희찬을 활용하는 전술과 공격 작업은 황희찬을 원했던 울버햄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황희찬의 일시적인 폼 저하 문제도 있겠지만, 울버햄튼 공격 자체가 잘 안 풀리는 상황에서 황희찬에게 볼을 잡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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