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인데 덥다 더워"…제주 해수욕장 폐장했지만 피서객 ‘여전’

오미란 기자 2024. 9. 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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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걸 시샘하듯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던 1일 오전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제주도 지정 해수욕장 12곳이 일제히 폐장한 첫날인 이곳에서는 마을회의 해변 시설 정리작업이 한창이었다.

해수욕장이 폐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물놀이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돼서다.

지난달 25일을 기준으로 이미 협재해수욕장에는 지난해 보다 7%(9200명) 많은 13만5871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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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솔 등 시설정리 한창…'안전사고 주의' 안내방송도
늦더위 피서객 몰리자 보름간 '안전관리요원' 배치키로
제주도 지정 해수욕장 12곳이 일제히 폐장된 1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 늦더위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다. 제주도는 폭염으로 당분간 물놀이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지정 해수욕장 12곳에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2024.9.1/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폐장했으므로 입수 사고 시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가을이 오는 걸 시샘하듯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던 1일 오전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제주도 지정 해수욕장 12곳이 일제히 폐장한 첫날인 이곳에서는 마을회의 해변 시설 정리작업이 한창이었다.

해변에 줄지어 서 있던 파라솔은 밧줄로 꽁꽁 묶어 뒀다가 하나씩 뽑아 날랐고, 그늘막 아래 있던 평상은 장정 4명이 함께 트럭으로 옮겨 실으며 없앴다.

같은 시간 스피커에서는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안내방송도 흘러 나왔다.

해수욕장이 폐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물놀이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돼서다.

제주도 지정 해수욕장 12곳이 일제히 폐장된 1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서 관계자들이 파라솔 등을 정리하고 있다. 제주도는 폭염으로 당분간 물놀이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지정 해수욕장 12곳에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2024.9.1/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지난달 25일을 기준으로 이미 협재해수욕장에는 지난해 보다 7%(9200명) 많은 13만5871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그러나 9월이 됐는데도 여전히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을 정도로 더위가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실제 이날 오전 이곳에는 계속 피서객들이 몰려 들었다.

현장에서 만난 관광객 김선영씨(30·부산)는 "날씨는 계속 더운데 7~8월 휴가철 극성수기에는 사람까지 몰리니까 일부러 9월 초로 휴가 계획을 잡고 제주로 왔다"면서 "이렇게 한가롭게 노니까 확실히 마음도 몸도 편안하다"고 했다.

가족과 함께 물놀이에 나선 제주도민 강동석씨(45)도 "아이가 덥다면서 계속 바다에 가자고 졸라 나오게 됐다"고 웃으며 "누가 이 날씨를 9월 날씨라고 믿겠나. 아직 제주는 한여름"이라고 손을 내저었다.

제주도 지정 해수욕장 12곳이 일제히 폐장된 1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내 파라솔들이 모두 접혀 있다. 제주도는 폭염으로 당분간 물놀이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지정 해수욕장 12곳에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2024.9.1/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혹시 모를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재 협재해수욕장에는 안전관리요원들이 배치돼 있다.

이들은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협재해수욕장에 상주하며 예찰활동을 벌이게 된다. 이는 도내 지정 해수욕장 12곳이 모두 동일하다.

이 밖에 현재 도내 하천과 연안 해역 등에는 119시민수상구조대가 배치돼 있고, 다이빙이 잇따르고 있는 해안 포구 등에서는 자율방재단과 공무원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 도내 수상안전 관련 기관 등으로 구성된 '수상 안전사고 예방 정책협의체'도 당분간 계속 운영된다.

한림읍 협재리 관계자는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 서핑을 즐기거나 줄로 표시돼 있는 안전구역 밖을 벗어나는 등의 행위는 반드시 삼가야 한다"며 "내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 지정 해수욕장 12곳이 일제히 폐장된 1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서 늦더위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제주도는 폭염으로 당분간 물놀이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지정 해수욕장 12곳에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2024.9.1/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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