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 용의자 30대 남성, 8층서 떨어져 숨져

경찰 도착하자 10여 분 동안 베란다 서성이다 뛰어내려
성 착취물 관련 제작·유포 혐의로 피해자 조사까지 받아

(시사저널=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파주경찰서 ⓒ연합뉴스

성 착취물 제작∙유포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1시경 경기 파주시 와동동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성 A씨가 베란다에서 떨어져 숨졌다.

경찰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이번 사고는 파주경찰서 수사과 1개 팀 경찰관 4명이 미성년자 성 착취물 관련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용의자인 A씨의 주거지를 방문해 소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경찰관들이 A씨의 주거지에 도착해 벨을 누르고 현관문을 두드려도 안에서 아무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관 1명이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가 불빛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A씨가 8층 베란다에서 서성이는 모습이 발견됐다.

A씨는 이웃집 베란다로 넘어가는 등 10여 분간 베란다에서 머물다 아파트 아래로 떨어졌다.

경찰은 A씨가 베란다에서 스스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용의자는 성 착취물 관련 제작 및 유포 혐의로 신고가 돼 피해자 조사까지 이뤄졌으나 정확한 인적 사항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이에 파주서 직원들이 가해자로 추정되는 A씨의 집을 방문해 소재를 확인하려 했던 것"이라고 당시 수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경찰임을 밝히지 않았고, 용의자와 물리적 충돌은 물론 대면 접촉조차 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