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19구급대, 환자 태우고 ‘응급실 뺑뺑이’ 50%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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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아 헤매는 제주지역 119구급대의 재이송 사례가 크게 늘었다.
1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119구급대의 재이송 건수는 18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월 말) 재이송 건수 123건보다 49.6% 증가했다.
응급의료지원단-응급의료기관-119구급대 협업 대응으로 전원·이송 핫라인을 구축해 8월 말까지 5161건의 응급환자에 대한 병원 선정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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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아 헤매는 제주지역 119구급대의 재이송 사례가 크게 늘었다.
재이송 이유로는 응급실 만실, 전문의 부재, 의료 장비 부족, 단순 변심 등이다.
의료계 집단행동과 보건 당국의 비응급환자 119 신고 자제 조치로 인해 구급 출동(신고) 건수는 감소했다.
7월 말까지 구급 출동은 3만3721건이며 이 중 2만204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출동 건수 3만5834건, 이송 인원 2만4030명에 비해 출동 건수는 5.9%(2113건), 이송 인원은 8.3%(1987명) 감소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구급출동(신고) 감소세의 주요 원인으로 의료계 집단행동, 응급실 이용 에티켓 및 비응급환자의 119신고 자제 홍보, 응급처치 교육을 통한 도민 인식 개선, 코로나19 완화 등을 꼽았다.
하지만, 제주지역 응급실 이용자 수는 지속해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응급실 방문 환자 수는 2020년 13만7569명에서 2021년 13만9280명, 2022년 14만8143명으로 늘어났다. 인구 1000명당 환자 수로 환산하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 중 경증환자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
고민자 소방안전본부장은 “심정지 등 중증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 비응급 상황에서의 신고 자제가 필요하다”며 “경증이나 비응급 상황의 경우 가까운 의원을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지난 2월 제주응급의료지원단을 발족해 응급실 장시간 대기 등 응급 의료체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한 응급실 과부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응급환자가 적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응급의료지원단-응급의료기관-119구급대 협업 대응으로 전원·이송 핫라인을 구축해 8월 말까지 5161건의 응급환자에 대한 병원 선정을 지원했다.
하반기에는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지침 교육을 실시해 병원의 응급환자 수용 능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재이송 사례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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