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의에…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 공동성명서 '대만'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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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에서 막을 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코뮈니케)이 수정됐다.
중국의 태평양 도서국 특사인 첸보는 기자들과 만나 공동성명에 대만이 언급된 것을 두고 "누군가의 놀라운 실수"라며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PIF는 별다른 설명 없이 웹사이트에 대만에 대한 언급이 빠진 수정된 공동성명을 올렸다.
다만 수정된 공동성명이 PIF 내 대만의 위상을 훼손하거나 향후 포럼 참가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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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통가에서 막을 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코뮈니케)이 수정됐다. 중국의 항의로 성명에서 '타이완'(Taiwan·대만)이란 표현이 삭제된 것이다.
1일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PIF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정상회의 폐막과 함께 공식 웹사이트에 이번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성명 전문을 올렸다.
이 성명서에는 '대만/중화민국과의 관계'라는 제목의 섹션에서 '정상들은 대만/중화민국과의 관계에 관한 1992년 정상 결정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을 넣었다.
PIF는 1992년 정상회에서 대만을 파트너국으로 인정했고, 대만은 이듬해부터 PIF의 개발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이런 내용을 30여년 만에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대만이 언급된 성명이 나오자 중국은 크게 반발했다.
중국의 태평양 도서국 특사인 첸보는 기자들과 만나 공동성명에 대만이 언급된 것을 두고 "누군가의 놀라운 실수"라며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PIF는 별다른 설명 없이 웹사이트에 대만에 대한 언급이 빠진 수정된 공동성명을 올렸다.
이에 대만 외교부는 "중국의 무례하고 불합리한 개입과 지역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비이성적인 행동을 규탄한다"며 "같은 생각을 가진 모든 국가가 중국의 행동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만 수정된 공동성명이 PIF 내 대만의 위상을 훼손하거나 향후 포럼 참가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현재 대만과 수교를 유지하는 12개국 중 3개국(투발루·마셜제도·팔라우)이 PIF 회원이며, 대만도 PIF의 공식 파트너다보니 대만 입장에서는 PIF가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중국도 태평양 도서국들에 공을 들이며 대만과 관계를 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9년 솔로몬제도와 키리바시가, 지난 1월에는 나우루가 각각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이번 PIF 정상회의를 앞두고도 중국은 대만을 파트너에서 제외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PIF 회원국 중 가장 중국과 가까운 솔로몬제도는 이번 회의에서 대만을 개발 파트너에서 제외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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