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 “공·사 깔끔한 배우? 직장인이라고 생각하니까요”[인터뷰]
배우 김강우는 업계 내에서 공과 사 모두 깔끔한 배우로 인정받는다. 촬영현장과 집만 오가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오랫동안 배우로서 걸어오면서 구설 하나 없는 이유다.
“전 제 직업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요. 직장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직장에서 퇴근하면 전 그냥 중년 남성이자 아이들의 아버지라고 생각하니 집과 직장만 오가는 거죠. 계산한 게 아니라 제가 편해서 그렇게 된 거예요. 제가 남들보다 배터리(체력)가 약하거든요. 그래서 일 끝나고 사람들과 놀기까지 하면 힘들어요. 제가 내성적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배터리가 약해서 그렇더라고요. 또 공사 깔끔한 건 제가 겁이 많아서 그렇고요.”
김강우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OTT플랫폼 디즈니+ 시리즈 ‘폭군’을 내놓은 소감과 배우로서 느끼는 다양한 욕심들을 공개했다.
■“김선호와 두번째 호흡, 동지애 생겼어요”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다. 김강우는 극 중 ‘폭군프로그램’을 빼앗으려는 미국 측 정보요원 ‘폴’로 분해 최국장 역의 김선호와 ‘구강 액션’을 펼친다.
“김선호와 전 액션도 없이 둘이 앉아서 대사로만 핑퐁을 주고 받아야 해서 더 힘들었어요. 또 두번째 호흡하는 터라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하는데, 그건 앙상블 밖에 없더라고요. 김선호가 워낙 잘하니까 걱정은 많이 하지 않았어요. 현장에 와보니 김선호는 ‘최국장’ 캐릭터 그대로더라고요. 상대 배우로선 최고로 좋은 컨디션이죠. 그래서 잘 소화해낼 수 있었고요. 한편으론 ‘이번엔 피범벅 분장 안 하고 뽀송뽀송하게 연기할 수 있어서 좋네’라는 대화도 나눴죠. 하하.”
이번 작품으로 데뷔한 신예 조윤수에 대한 걱정과 응원도 쏟아냈다.
“해야할 몫이 워낙 커서 도망갈까봐 걱정했어요. 저 같았으면 도망갈 수도 있었겠다 싶었거든요.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조윤수에겐 책임감이 컸던 현장이었을 거예요. 신인 땐 그런 압박감이 참 무서운데, 그 친구는 액션뿐만 아니라 다중인격 캐릭터까지 소화해야하니까 쉽지 않았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완성본 보니 보이시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이 있더라고요. 액션도 잘 소화해냈고요. 대단했어요.”
■“명배우를 만드는 조건? 그건 가족이죠”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이후 20년 넘게 배우로서 뚜벅뚜벅 걸어오는 그다.
“‘내가 평생 한 직장을 다닐 수 있을까’란 고민을 올해부터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선택받아야 한다는 불안감도 있고, 그렇다고 이 일을 안 하면 뭘 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고요. 제가 새로운 것에 금방 적응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40대 중반 넘어가면서 이런 고민들이 생기더라고요. 작업 환경이나 플랫폼들이 빠르게 바뀌는 게 느껴지니 그 사이 내가 얼마나 적응하면서 배우라는 직업을 오랫동안 할 수 있을까 되묻게 되더라고요.”
늘 같은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도 배우로서 오래 가기 위한 노력 중 하나라고.
“키가 똑같으니 몸무게도 똑같아야죠. 물론 40대 중반 지나가니 살도 잘 찌고 빠지는 건 어려워지더라고요. 배우란 직업 아니었다면 저도 살이 많이 쪘을텐데, 배우로 살아가는 이상 항상 중간 선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배역을 위해 찌우거나 빼는 게 용이하게 하려고요. 운동선수의 삶이 배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태릉선수촌에 가는 것처럼 살아야한다고 마인드 콘트롤도 하고 있고요. 동계훈련 하듯이 바짝 다이어트도 하죠. 오래 배우를 하고 싶다는 목적 때문에요.”
여러 노력을 기울이는 그에게 ‘명배우를 만드는 조건’을 묻자 주저없이 ‘가족’이라고 답한다.
“배우는 굉장히 이기적인 직업이거든요. 촬영 스케줄이 있다고 하면 어떤 상황이든 촬영이 우선시 되는 게 OK되니까요. 어떤 직업이 그러겠어요. 스케줄이 있어서 집중한다고 하면 받아주는 가족이 있기 때문에 명배우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스케줄이 없을 땐 가족에게 더 집중하려고 해요. 제 스케줄만 건들 수 없는 성역이라고 하면 상대도 기분이 좋지 않을 거니까요. 그외 시간을 할애해서 집안일도 더 하고 아이들과도 더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이유죠.”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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