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의료대란 목숨잃는 일 쌓이면 尹정권 정말 위험해져"
김규완 "윤 대통령 상황을 안이하게 봐" 윤희석 "민심 악화 두려워"
채널A "尹, '내 소명은 개혁완수'" 한동훈 "국민건강 생명, 절대적가치"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현장의 위기설과 추석을 앞둔 의료대란 우려에도 의대 증원 문제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의료개혁 문제로 생명을 잃는 일이 쌓이면 현 정권이 정말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규완 CBS 논설실장도 윤 대통령이 상황을 안이하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고,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도 “민심이 악화될까 두렵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지난달 31일 밤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의료개혁 갈등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온 계기를 두고 “김종인 위원장이 이마가 �어져 일곱 바늘을 꿰맸고 응급실 22군데를 돌아다녔다는데, 일반 국민들은 오죽하겠느냐”며 “그런 분쯤 되니까 사실이 알려진 거지 그렇지 못한 국민들은 지금 어떻게 당하고 있느냐는 (의미에서) 이슈가 한번 됐고, 응급실만이 아니라 지역 병원에서 '당신 빨리 큰 병원 가봐라'(고 한다는데) 시기를 놓치면 정말 목숨 위태로운 이런 사람들도 그 진료를 좀 못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진 교수는 “이런 게 쌓이고 쌓이고 있다. 그러다 터져 나온다”며 “터져 나오면 이건 정권 굉장히 위험하다. 굉장히 민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예를 들어 고칠 수 있는 사람인데 이것 때문에 못 고쳤다, 목숨을 잃었다 이런 건이 한두 건, 세 건 정도만 나오면 정말 위험해진다”며 “국민들이 지금까진 의대 정원 늘리는데 찬성하고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여론이 확 달라질 수가 있다”고 우려했다. 진 교수는 “대통령은 그냥 가는데 국민들이 그 불편을 지금 참아내고 있다”면서도 그런데도 “대통령실에서는 아무 신경을 안 쓰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규완 CBS 논설실장도 같은 방송에서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좀 너무 안이한 것 같다”며 “대통령실은 그 응급실 대란 관련해서도 추석 앞두고 경고를 많은 분들이 하는데도, '과장하지 말아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실제로 여당 의원들 친윤이라고 하는 분들도 만나보면 '의료 대란이고 굉장히 심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다”며 “여당에 있는 분들도 심각하게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있는데 대통령만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도 31일 오전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정부의 의료개혁 관련한 방향과 명분에 대해서 국민 지지가 있는 거라고 저도 확신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지금이 이 상황을 '의료 계혁 추진 상황'이라기 보다 '의료 대란'으로” 본다면서 “이 상황 극복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여론 조사에서 나오는 지지율, 민심 악화 이런 게 참 두렵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우려했다.
김윤수 채널A 주말앵커는 같은 날 저녁 '뉴스A'의 <단독 “내 소명은 시도조차 못했던 개혁 완수”> 앵커멘트에서 “의료개혁을 둘러싼 당정 간 불협화음이 노출된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정면 돌파하겠단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며 “최근 참모들에게 '선거가 없는 지금이 개혁을 추진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면서 자신의 소명은 '개혁을 완수하는 것'이란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채널A는 리포트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그제 국정 브리핑을 마치고 참모진에게 개혁 추진의 뜻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며 “윤 대통령은 '나한테 부여된 소명은 감히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개혁에 도전하고 완수하는 것'이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 뒤 기자회견에서 조선일보 기자 질의에 “의대 중원에 대해서 완강히 거부하는 분들의 주장을 지금 말씀을 하고 계신 거 같은데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일단 비상진료 체제가 그래도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고 정부도 노력하고 또 국민들께서 좀 강력히 지지를 해주시면은 비상진료 체계가 의사들이다 때까지 이거를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동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의료 개혁은 중요한 국가적 과제이지만 추진 과정에서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감도 잘 듣고 반응해야 한다”며 “응급실이나 수술실의 상황이, 국민 여론과 민심을 다양하게 들어본 결과 심각하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30일 국민의힘 연찬회 후 백브리핑에서 “국민의 생명이나 건강(문제를) 더 앞에 세워서 어떤 말이 옳은지를 중심으로 봐 달라”며 “지금 상황이 심각하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라는 가치가 절대적 가치기 때문에 더 돌다리를 두드려 가면서 정책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과 여당간) 이견이 있는 게 잘못된 건 아니잖느냐. 특히 민심이 (정부정책과) 다른 내용들이 많을 경우에는 그걸 반영하기 위해서 노력하는게 집권 여당 대표의 임무다. 그러라고 63% 저를 지지해 주신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감정싸움 아니냐는 질의에 한 대표는 “저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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