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서울 편입’에 사활…“양 도시 동반성장 잠재력 풍부”
“여론조사에서 시민 3분의 2 이상이 편입 찬성…스마트그린시티 조성으로 자족도시 강화”
(시사저널=염기환·전지혜 경기본부 기자)
경기 구리시는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군사보호지역,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한 과밀억제권역 등 중첩 규제로 인해 자족도시 역할 수행에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구리시가 '서울 편입'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구리시가 서울로 편입되면 교통 인프라가 향상되어 구리 시민의 편익 증가는 물론, 서울시 각종 공공시설 이전 등 양 도시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의 동의'를 전제로 한 논의가 선행돼야 해 섣부른 추진은 오히려 새로운 변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백경현 시장을 만나 구리시의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구리시의 '서울 편입 프로젝트'에 대해 궁금해 하는 시민이 많은데,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
"구리시는 여당인 국민의힘의 '메가시티 서울 프로젝트'에 동참해 서울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해 '서울 편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을 약속했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대토론회도 가졌다. 여론조사를 통해 구리 시민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정부 발의를 진행하려 한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 구리 시민의 3분의 2 이상이 구리시의 서울 편입을 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향후 서울 편입이 구리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행정적·재정적 장단점에 대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도출할 수 있는 전문 연구용역을 추진해 시민의 뜻대로 서울 편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백경현 시장 인터뷰 전인 8월8일 구리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구리시의 서울 편입 및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분도 중 어느 정책을 더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6.9%가 구리시의 서울 편입을 더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신규 택지 후보지에 구리토평2 공공주택지구가 포함됐다. 이 부지를 활용해 '스마트그린시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는데.
"구리 토평동 한강변에 '구리토평2 공공주택지구'를 포함한 292만㎡(약 88만 평) 부지에 한강 조망이 특화된 고품격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약 23만 평 부지에 1만8000세대 공동주택과 신성장혁신산업단지, 문화복합공간단지, 복합용도중심단지, 공공업무복합단지 등으로 융합된 신도시 스마트그린시티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구리시는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며, 경제적 성장과 함께 환경 친화적인 도시로 발전할 것이다."
"왕숙천~강변북로 지하관통도로, 만성적 교통체증 해결"
자족도시 실현을 위해서는 '교통 인프라'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구리시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왕숙천~강변북로 지하관통도로 계획이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왕숙천~강변북로 지하관통도로는 약 15km 구간의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구리시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인근 대규모 택지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다. 이웃 남양주시와 지난해 3월 '강변북로 지하관통도로 건설 추진 업무협약' 체결과 함께 대심도로 건설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했다.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의 피드백이 필요할 때 한마음으로 공조하기로 약속했다. 기본 구상과 타당성 검토를 위한 용역을 지난 6월 착수했고 올 하반기 국토부·경기도·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다자간 협의를 추진, 구리토평 2지구 광역교통 개선 대책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망(GTX) 확충 계획, 특히 GTX-B와 D노선의 구리시 추진 사항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먼저, GTX-B 노선의 갈매역 정차를 위해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또한 GTX-D 노선을 서울 강동에서 구리 토평까지 연장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GTX-B 갈매역 정차 타당성조사 용역보고서'를 국토부에 제출했고 국가철도공단과 타당성 검증도 시행할 예정이다."
구리시 사노동에 진행될 예정인 '종합개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사노동 3대 종합개발 프로젝트는 E-커머스물류단지, 구리테크노밸리 사업, 첨단산업 연구단지 조성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를 강화하고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을 이전해 주거·문화·금융·의료·교육·연구시설이 결합된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구리시의 자족도시 역할, 일자리 창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구리 시민에게 받은 감사패, 자랑스러워"
매일 현장을 돌아다니면 시민들에게는 '정말 필요한 시장의 모습'이지만 정작 자신의 몸엔 미안한 생각이 들지 않나.
"순식간에 임기 2년(전반기)이 지나갔다. 취임 이후 많은 시민과 만나 소통하고, 더 가까이 지내기 위해 무척 애를 썼다. 이 모든 발걸음은 곧 시민들의 행복과 직결된다. 저는 시민들로부터 '약속 지키는 시장이 되라'는 부름을 받았다. 시민들의 즐거운 삶을 위해 챙겨야 할 게 산더미다. 부족하지만 내 몸이 힘들면 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말씀대로 이제 전반기 임기를 마쳤다. 그동안 많은 시정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것을 꼽는다면.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열린시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시장이 뒷짐을 지고 있으면 시민들의 애환을 걸러 듣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열린시장실 운영은 잘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작년에 구리갈매신도시연합회 측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는데 구리 시민이 직접 주신 상이라 무척 자랑스럽고 특별하게 느껴진다."
지자체장이라면 항상 따라다니는 평가가 공약 이행률이다. 시민들과 약속했던 공약은 잘 이행하고 있나.
"올해 5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실시한 '2024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구리시가 최고 등급인 최우수(SA)를 받았다. 민선 8기 전반기 동안 88건의 과제를 달성, 61.5%의 이행률을 기록했다. 각종 공모사업에 75건이 선정돼 국비 93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2022년과 2023년 연속 경기도 시군 평가 최우수 등 56건을 수상해 17억원의 시상금을 받아 구리시의 우수한 행정 역량을 입증했다. 후반기에는 시민 소통을 중심으로 공감하는 행정을 추구하겠다. 19만 구리 시민과 함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글로벌 자족도시로의 성장을 위해 묵묵히 걸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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