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조정 예고 vs 2700 돌파할 것"…코스피 '9월 징크스' 깨나?

김창현 기자 2024. 9. 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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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지난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뉴스1

주가급락사태가 발발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코스피는 2600선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가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탓이다. 9월 수익률이 가장 낮다는 '코스피 9월 징크스'를 이번에는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다음주 주목할 업종으로 2차전지, 금융, 헬스케어를 제시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0일 기준 전주 대비 27.38포인트(1.01%) 내린 2674.31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주중 재차 2700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엔비디아 쇼크에 8월 마지막 거래일 2700선을 뚫는데 실패했다. 지난 29일 엔비디아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높아진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탓에 급락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 한주동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2조2154억원어치 팔아치웠지만 기관은 1조3409억원어치 사들였다. 통계상 9월은 코스피가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달인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감지된다. 전문가들의 국내 증시 전망도 갈린다.

전날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배경' 보고서를 통해 당분간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에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며 미국과 연계성이 높은 반도체 관련 업종에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 나올 각종 산업정책도 국내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주 증시가 2700선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이 하반기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모멘텀은 한층 더 커질 수 있다. 여전히 국내 증시는 PER(주가수익비율)은 10배 미만,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배 미만으로 저평가 상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이번주 코스피는 200일 이동평균선 지지력을 확인했다"며 "경기 침체발 불안심리가 진정되고 실적 우려도 완화되며 코스피는 2700선 돌파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소외됐던 2차전지 재주목…잘나가는 금융·헬스케어에는 올라타야
향방을 알 수 없는 국내 증시에서 전문가들은 2차전지에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차전지 산업이 최악의 시점을 지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가격이 올해 3분기 중으로 저점을 기록한 뒤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JV)인 얼티움셀즈(Ultium Cells)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들의 판매량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은 최선호종목으로 삼성SDI와 LG화학을 관심종목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을 추천했다. 삼성SDI는 2025년 미국공장 증설을 통해 실적 모멘텀을 한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헬스케어와 금융업종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헬스케어의 경우 9월 세계폐암학회(WCLC)와 유럽종양학회(ESMO) 등 주요 학회가 예정돼 있을 뿐 아니라 미국 의회의 생물보안법 표결 이벤트도 존재한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법안으로 통과될 경우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금융업의 경우 대표적인 밸류업프로그램의 수혜주로 9월말 밸류업 지수가 발표되면 패시브 자금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으로는 오는 3일에는 한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와 미국 8월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가 오는 6일 미국 8월 고용보고서 발표 등이 예정돼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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