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 자연·무너진 공동체…예술 거장들 한국 집결
[앵커]
이달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키아프와 프리즈를 앞두고 세계적인 예술 거장들이 우리나라로 집결했습니다.
인공지능, AI가 만든 자연의 향부터, 무너진 공동체를 생각하게 하는 텅 빈 수영장까지 서형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높은 벽면을 가득 채운 화면이 시시각각 변합니다.
화면에는 아마존과 아프리카 동남아의 숲에서 찾은 자연의 모습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데, 영화 아바타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모두 인공지능 AI가 우리 대자연을 학습해 만들어낸 또 다른 자연의 모습입니다.
AI 미디어 아트 작가 레픽 아나돌의 이번 개인전에선 AI가 학습해 만들어낸 '자연의 향'도 맡아볼 수 있습니다.
북유럽 출신 아티스트 듀오 엘름그린과 드라그셋도 한국을 찾았습니다.
공간을 캔버스처럼, 작품 재료로 활용하는 장기는 그대로 나타나 수영장과 고급 레스토랑, 집 한 채를 미술관 안에 통째로 들여놨습니다.
시그니처, 물이 없이 텅 빈 수영장은 현대 무너진 공동체와 공공장소의 쇠퇴를 보여주고, 음식값이 꽤나 비쌀 것 같은 고급 레스토랑에 홀로 앉아 있는 여성은 화려하면서도 외로운 SNS 속 현대인의 모습 같습니다.
파스텔화의 대가 니콜라스 파티는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과감하게 펼쳐냈습니다.
고려시대 용머리 장식, 조선 백자 뒤 벽에 그려진 작가의 벽화는 한국의 전통과 자연을 탐구하고, 십장생도에서 영감을 받은 사계절의 풍경은 시공간을 초월한 만남을 그려냅니다.
전시가 끝나면 먼지로 사라질 거라는 벽화,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생명의 순환을 완성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영상취재기자 홍종원·황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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