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의미심장 글

박윤희 2024. 9. 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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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의 옛 사위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딸 다혜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다혜씨가 SNS에 검찰의 강제 수사를 염두에 둔 듯한 글을 남겼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 씨의 항공사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달 30일 다혜 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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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문 전 대통령 딸 자택 영장에 文 피의자 적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치보복 단호히 배척”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옛 사위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딸 다혜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다혜씨가 SNS에 검찰의 강제 수사를 염두에 둔 듯한 글을 남겼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X(엑스) 갈무리.
다혜씨는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엑스)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 났겠는가”라며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The Frog)’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해당 드라마는 매 회차 본 구절을 반복해 재생하며, 사람들이 당연히 귀 기울일 줄 알았던 피해자의 고통이 시간이 지날 수록 그저 논란거리로 전락하며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한다는 문제 의식을 강조한다.

다혜씨는 이어 “그 개구리가 되어 보면, 머리는 빙빙 돌고 몸은 늘어져 가고 숨은 가늘어지는데도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그것만 되풀이하게 된다”라고 적었다. 돌에 맞아 깨진 듯한 창문의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 씨의 항공사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달 30일 다혜 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뇌물 수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모 씨가 항공업계 실무 경험이 전무했음에도 2018년 7월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실소유한 타이이스타젯 항공에 전무로 취업한 것이 같은 해 3월 이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의 대가라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와 법리에 따라 정치적 고려없이 수사 중”이라며 “사건에 대한 정확한 부분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음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정치보복을 단호히 배척한다”며 “전 정권에 보복하고 야당을 탄압한다고 해서 민생이 나아지지도, 국면이 전환되지도 않을 것임을 명심하라”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 부부) 계좌를 추적하더니 이제는 전임 대통령 자녀의 주거지까지 압수수색하는 검찰의 무도함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뉴시스
윤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지지율이 20%대 초반으로 급락하니 득달같이 검찰이 움직이는 모습이 놀랍다”며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게 면죄부를 주고자 국민의 시선을 전임 대통령 망신주기 수사로 돌릴 심산으로도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대체 언제까지, 얼마나 더 모욕을 줄 셈인가”라며 “정치보복, 야당 탄압으로 특검 정국과 ‘친일 논란’을 돌파할 심산인 모양인데 국민은 더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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