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버둥 쳤을 때 지휘관 무얼하고”… 채 상병 어머니 편지

신형철 기자 2024. 9. 1. 10: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7월 경북 예천 내성천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해병대 채 상병의 어머니가 사고 1주기(7월19일)를 맞아 아들에게 쓴 편지가 뒤늦게 공개됐다.

채 상병 어머니는 편지에서 "아들을 떠나 보낸지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네. 7월19일 포항 1사단 내 추모식 및 제막식을 했단다"라며 "'아들 절친들이 생각보다 많이 와서 엄마가 우리 아들이 인생을 참 잘 살았구나'하는 마음이 컸단다"라고 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병대는 지난 7월19일 오전 해병대 1사단 내 추모공원에서 경북 예천 실종자 수색작전에서 순직한 채 상병 1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가운데), 주일석 해병대 제1사단장(왼쪽), 노재복 제1포병여단장(오른쪽)이 고인의 흉상에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 제공

지난해 7월 경북 예천 내성천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해병대 채 상병의 어머니가 사고 1주기(7월19일)를 맞아 아들에게 쓴 편지가 뒤늦게 공개됐다.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누리집에, 세상을 떠난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는 '별님에게 편지쓰기’ 코너를 통해서다. 채 상병 어머니는 “끝까지 해병대 입대한다고 했을 때 말리지 못해 지금도 한이 된다”며 안타까워 했다.

채 상병 어머니는 편지에서 “아들을 떠나 보낸지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네. 7월19일 포항 1사단 내 추모식 및 제막식을 했단다”라며 “‘아들 절친들이 생각보다 많이 와서 엄마가 우리 아들이 인생을 참 잘 살았구나’하는 마음이 컸단다”라고 썼다.

그는 “사랑하는 아들 정말 보고 싶다. 수근아 그 급박한 상황에서 꼭 선임을 구하고 싶었니? 살려 달라고 소리소리 질렀을텐데…발버둥 쳤을때 너희 지휘관들은 무얼 하고 있었을까? 지켜주지 못한 것에 너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채 상병 어머니는 특히 “끝까지 해병대 입대한다고 했을 때 말리지 못해 지금도 한이 된다”며 “전역 후, 졸업 후 얼마나 하고 싶었던 청사진이 많았는데 그럴 수 없고 이룰 수 없음에 목이 메인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아들, 엄마는 어떻게 해야될까? 엄마, 아빠는 1년을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지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도 “아들, 엄마가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될게. 정말 사랑하고 하늘에서 못다한 꿈 마음껏 펼치길 바라며 극락왕생 하길 기원할게…”라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