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베트남 폐의류가 캐시미어로"... 코오롱FnC, 재생소재화 사업 속도

코오롱FnC '코이카 IBS-ESG 이니셔티브' 사업 도식화 이미지. 코오롱FnC 제공

코오롱 FnC가 몽골·베트남의 의류폐기물을 활용하는 사업을 본격 가동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

코오롱FnC는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와 'KOICA IBS-ESG 이니셔티브' 참여를 위한 MOU를 체결한 이후 진행해 온 몽골·베트남 심층 기획 조사를 바탕으로 현지 의류폐기물 재생소재화 사업을 본격 실행한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코오롱FnC는 지난해 9월, 패션 임팩트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소셜 벤처이자 자회사인 케이오에이(K.O.A)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MOU를 체결한 바 있다. KOICA IBS-ESG 이니셔티브는 코이카가 2022년부터 진행 중인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IBS)의 일환으로, 개발도상국 내에서 기업의 ESG 경영활동을 도모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은 서큘러 팩토리(CIRCULAR FACTORY) 구축, 의류폐기물 활용 시범사업, 순환패션 전문인력 양성, 대국민 인식개선 활동으로 구성된다.

서큘러 팩토리는 캐시미어 단일 소재의 폐의류, 의류를 제작하고 남은 원단, 재고 의류 등을 수거해 색상과 용도별 분류, 재사용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는 섬유 순환 센터다. 몽골 캐시미어 사업 노하우를 보유한 코오롱FnC의 자회사인 케이오에이가 실행기관을 담당하며, 몽골 울란바타르에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2025년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의류폐기물 활용 시범사업은 서큘러 팩토리에서 위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재생캐시미어 원사로 만든 시제품을 개발하고 나아가 서큘러 패션 소재 전문 브랜드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순환패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몽골 국립과학기술대 섬유학과, 베트남 국립대 섬유학과 내 순환패션 과목을 개설하고 교보재 개발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오롱FnC는 올 하반기 국내 산학연 TF를 구성해 나라별 특성에 맞는 순환패션 과목 개설을 지원할 에정이다.

이와 함께 의류폐기물 재생 소재화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몽골, 베트남에서 지속가능 패션의 생산과 소비를 주제로 하는 전시회, 경연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 첫 단추로 코오롱FnC는 몽골 현지 방송국과 협업해 몽골 캐시미어 순환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기획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의류폐기물 순환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참여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케이오에이 대표이자 코오롱FnC ESG임팩트PU장을 겸임하고 있는 유동주 상무는 "폐의류가 다시 의류 소재화되는 텍스타일 투 텍스타일(Textile to Textile) 재생기술은 패션산업의 생산, 폐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저탄소 패러다임 전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몽골 캐시미어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는 현지법인설립을 통해 사업의 추진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