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혜 “그 돌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주거지 압수수색을 받은 지 하루 만에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라는 글을 썼다.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30일 다혜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다혜씨는 압수수색 다음날인 31일 밤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구절을 인용해 글을 올렸다. 다혜씨는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 났겠는가”라고 썼다. 이어 “그 개구리가 되어 보면, 머리는 빙빙 돌고 몸은 늘어져 가고 숨은 가늘어지는데도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그것만 되풀이하게 된다”고 했다.
이 드라마의 영어 제목은 ‘The Frog(개구리)’로, 무심코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다. 이 드라마는 범죄자가 걸어간 길 위에 내 터전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삶이 파괴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심리 스릴러다. 다혜씨가 이 드라마에 자신의 상황을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다혜씨는 글과 함께 돌에 맞아 깨진 듯한 유리 창문의 사진도 함께 올렸다.
검찰은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대가로 자신이 실소유주인 태국 항공사 임원으로 특혜 채용하고, 다혜씨 가족의 태국 이주를 도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문 전 대통령 부부의 계좌 거래 내역을 추적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가 결혼 후 벌이가 없던 다혜씨 가족의 생활비를 지원해오다가 서씨가 취직한 후 지원을 끊었는데, 이는 이 전 의원으로부터 받은 뇌물로 볼 여지가 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다혜씨 가족을 지원한 규모가 2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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