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점? 그냥 이겨서 좋아”…박찬호에게 중요한 건 팀 승리뿐[스경x현장]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은 1·2위 KIA와 삼성 모두에 중요한 경기였다. KIA는 선두 굳히기, 삼성은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만들 수 있는 경기였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 불린 이 경기에서 박찬호(29·KIA)는 5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5타점 4득점으로 팀의 15-13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뒤 만난 박찬호는 “이 경기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며 “팀원 모두가 꼭 잡자고 했던 경기를 멋진 승부 끝에 잡았다”고 만족해했다.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찬호는 출루는 물론이고 ‘해결사’ 본능까지 발휘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박찬호가 리드오프로서 5타점 맹활약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특히 타점 영양가가 만점이었다. 박찬호는 5-8로 뒤처진 3회초 1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이승현의 2구째 낮은 빠른 공을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동점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올시즌 3호이자, 커리어 통산 16번째 홈런이었다. 그는 “나도 어떻게 쳤는지 잘 모르겠다. 홈런을 많이 쳐보진 못했지만, 그렇게 낮은 공에 홈런을 친 것은 처음”이라더니 “와, 인생 홈런이었다”고 스스로 감탄했다.
이후 재역전을 허용했던 KIA는 6회 빅이닝을 통해 승기를 잡았다. 이때 동점타도 박찬호의 손에서 나왔다. 박찬호는 10-12로 추격하던 6회초 2사 만루에서 오승환의 2구째 몸쪽 직구를 침착하게 받아쳐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타점 2개를 보탠 박찬호는 2019년 5월26일 광주 KT전에서 기록했던 자신의 한 경기 최다 5타점 기록을 1924일 만에 다시 기록했다. 박찬호는 “찬스가 계속 걸리니까 더 재미있고,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복기했다.
올해도 ‘3할 유격수’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개인 기록에 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그냥 이런 경기에서 이겼다는 게 기분이 너무 좋다”며 “내 몫을 못 했어도 괜찮다. 팀이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이긴 걸로 됐다”고 모든 초점을 팀 승리에 맞췄다.
박찬호는 다시 한번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만약 경기를 넘겨줬으면 여파가 있었을 것”이라며 “가을야구에서 만나야 하는 팀에 압박감을 심어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정규시즌을 20경기도 채 남겨두지 않은 현재, 선두 KIA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직행이다. 턱관절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한 제임스 네일 등 투수진이 완전체가 아닌 가운데 타선의 적극적인 득점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박찬호는 “투수들도 잘해주고 있지만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야수들끼리 매 경기 무조건 점수 차를 벌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항상 1점이라도 더 뽑아서 투수들을 돕자는 마음”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대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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