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타한 태풍 산산, 혼슈 중부로 북상···곳곳에 국지성 호우 예상
인명 피해는 사망 6명, 실종 1명, 부상 127명
일본 규슈 지역을 강타한 제10호 태풍 ‘산산’이 혼슈 중부를 향해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곳곳에 국지성 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NHK 등현지 매체가 1일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산산은 이날 오전 6시 현재 혼슈 중부 아이치현 남쪽 해역에 머물러 있다. 태풍 중심기압은 998hPa(헥토파스칼)이며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 초속 18m, 최대 순간풍속 초속 25m의 바람이 불고 있다.
태풍 강도는 지난달 29일 규슈에 상륙했을 때와 비교하면 크게 약화했다. 기상청은 산산이 혼슈를 향해 서서히 북상하다 2일쯤 열대 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불안정한 대기 상태로 혼슈 중서부에 큰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열도를 동서로 가로지르고 있는 태풍 산산은 기록적인 폭우를 퍼부었다. 혼슈 중부 아타미시에는 이날 오전 8시까지 72시간 동안 평년 8월 강우량의 3배에 달하는 640㎜의 비가 내렸고,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에비나시는 같은 기간 강우량이 439.5㎜였다. 곳곳에서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어 가나가와 시즈오카 사이타마현과 도쿄 등에는 ‘토사물 재해 경보’ 정보가 발령됐다. 기후현, 미에현 등지에서는 하천이 범람해 주변 지역 주민을 상대로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2일까지 나고야가 있는 도카이 지방에 최대 200㎜,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긴키 지방에 최대 150㎜, 도쿄와 주변 지역에 최대 1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 산산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6명, 실종 1명, 부상 127명이라고 NHK는 집계했다.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에서는 주택 860여 채가 파손됐다.
이번 태풍은 이달 27일 치러지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이날 효고현 도요오카시에서 하려던 강연회를 취소했고,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2일로 예정했던 정책 발표회를 5일로 연기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도 전날 아베 신조 전 총리 묘소를 참배하려 했던 일정을 미뤘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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