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기’에도 없었던 5연패, 명가 포항의 위기…시험대 오르는 박태하 리더십

정다워 2024. 9. 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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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다.

포항은 3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라이벌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4-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포항은 구단 역사상 첫 K리그 5연패를 기록했다.

두 시즌 연속 파이널B로 추락했던 2016~2017시즌에도 포항은 5연패를 당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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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31일 동해안 더비 패배 후 관중에 인사하는 포항 선수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이제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다.

포항은 3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라이벌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4-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포항은 구단 역사상 첫 K리그 5연패를 기록했다. K리그 전통의 명가 포항은 리그에서 대체로 강자 포지션을 유지했다. 연패가 길어질 일도 많지 않았다. 총 여섯 차례 4연패를 당한 적은 있지만 5연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흔히 말하는 ‘암흑기’에도 당한 적이 없는 5연패라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두 시즌 연속 파이널B로 추락했던 2016~2017시즌에도 포항은 5연패를 당한 적이 없다.

당시와 비교하면 올시즌은 경기력, 결과 면에서 모두 좋다. 심지어 중반까지는 선두 싸움을 했다. 워낙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어 위기감이 엄습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라이벌전인 동해안 더비에서 당한 5실점 패배였다.

우승 레이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승점 44에서 한 달 넘게 제자리걸음을 한 포항은 이제 6위로 밀려났다. 다음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도 나설 수 없는 순위다.

박 감독 자신도 “위기”라고 정의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아직 정규 라운드 4경기가 남아 자칫하면 파이널B 추락까지 우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최대한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흐름이다.

위기인 것은 명백하지만, 극복하지 못할 일은 아니다. 마침 K리그는 9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13일 광주FC전까지 열흘 정도 분위기를 수습할 시간이 주어진다. 포항에는 A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없기 때문에 숨을 고르고 차분하게 남은 정규 라운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휴식기가 누구보다 반가운 팀이 바로 포항이다.

상황도 마냥 나쁘지는 않다. 파이널A에 자리한 여섯 팀 간의 승점 차는 아직 크지 않다. 여기에 포항은 이미 코리아컵 결승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다. K리그에서 잘 버티는 분위기를 만들어 코리아컵 우승에 도전하는 흐름으로 갈 수 있다. 연패와 별개로 포항에게도 상승세를 탈 기회는 충분하다.

결국 박 감독이 지금의 부정적인 흐름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후반기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박 감독은 올해 포항으로 돌아온 뒤 특유의 묵직한 지도력으로 팀을 잘 정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베테랑 지도자인 박 감독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들어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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