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이 ‘캐즘’이라고? 캐즘이 무슨 뜻일까

김성모 기자 2024. 9. 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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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깨알 5Q] 신제품이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처음의 수요가 후퇴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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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인성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캐즘(Chasm)’ 현상이 심화하며 전기차 보급 전략을 수정하거나 철회하는 등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국산차 업계도 이 ‘캐즘’ 현상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기차 화재로 인한 공포까지 더해져 위기감이 크다고 한다. 캐즘이란 무슨 뜻이고 왜 나타날까.

◇Q1. 캐즘이란

캐즘이란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이 개발돼 대중에게 소개된 뒤 이것이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처음의 수요가 후퇴하거나 정체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원래 지질학 용어로 지각 변동으로 인해 지층 사이 큰 틈이 생긴 것을 뜻했다. 그러다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제프리 무어가 1991년 ‘캐즘을 넘어서(Crossing the Chasm)’란 제목의 책을 내고 초기 시장과 주류 시장 사이 간극에서 위기가 나타나는 현상을 캐즘이라 표현하기 시작했다.

◇Q2. 캐즘은 왜 나타나나

소비자들 성향에 따라 신기술·신제품을 소비하는 패턴이 워낙 다르기 때문이다. 신기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좋아하는 얼리어답터들은 기술 검증이 덜 됐고 쓰기 다소 불편해도 일찍부터 첨단 제품을 사서 쓴다. 그러나 다수의 소비자는 신제품이 나와도 실용성이 없고 이득이 많지 않으면 굳이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신기술을 바라보는 간극이 캐즘을 일으키는 셈이다.

◇Q3. 캐즘이 나타난 대표적 사례는

캐즘을 겪은 사례로는 ‘MP3 플레이어’ ‘전자책(e-book)’ 등이 꼽힌다. 1990년대 말 MP3 플레이어가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땐 카세트테이프나 CD 플레이어가 주류였고, MP3 파일을 쉽게 내려받을 수 있는 멜론 등과 같은 플랫폼도 없어서 캐즘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음원 다운로드 플랫폼이 확산하고 기기값도 떨어지며 캐즘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례로 꼽힌다. 전자책도 처음엔 전자책 콘텐츠가 부족하고 전용 리더기도 없어 고전했으나, 아마존 ‘킨들’ 리더기 등이 나오며 점차 시장이 커졌다. 다만 1인용 전동 스쿠터인 세그웨이(Segway)는 계단 이용 시 불편함 등으로 대중화에 실패하고 캐즘에 갇혀 있는 사례로 꼽힌다.

◇Q4. 전기차는 왜 캐즘을 겪나

전기차가 캐즘을 겪는 원인으로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여전히 높은 가격과 충전 시설 부족 등이 꼽힌다. 충전 시간은 아직 긴데, 주행거리는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도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로 꼽힌다. 이미 전기차 구매에 관심이 컸던 얼리어답터들의 구매가 거의 끝났다는 점도 수요 둔화의 원인이다.

◇Q5. 캐즘을 극복하려면

기술의 불완전함과 높은 가격을 극복하고 주류 시장을 공략해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수 있다. 이에 전기차 업체들은 전기차를 운행하며 동시에 충전까지 되는 동적 무선 충전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렇게 되면 전기차 운전자들의 ‘충전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BYD(비야디)는 보급형 전기차 시걸(Seagull)을 약 1300만원부터 판매하며 저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글로벌 전기차 캐즘을 극복할지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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