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유혹' 강동원 명장면 오마주한 제베원, 몰입도 상승에 재미까지 [N초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그룹 제로베이스원이 신곡 '굿 소 베드'(GOOD SO BAD)의 뮤직비디오에서 유명 영화들의 명장면을 오마주,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룹 제로베이스원(성한빈 김지웅 장하오 석매튜 김태래 리키 김규빈 박건욱 한유진, 이하 제베원)이 지난달 26일 미니 4집 '시네마 파라다이스'(CINEMA PARADISE)를 공개하고 3개월 만에 컴백했다. '시네마 파라다이스'에는 타이틀곡 '굿 소 베드'를 포함해 '킬 더 로미오'(KILL THE ROMEO), '바다'(ZB1 Remake), '인썸니아'(Insomnia), '로드 무비'(Road Movie), '이터니티'(Eternity), '유라유라'(Korean Ver.)(YURA YURA (Korean Ver.))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은 출시 하루 만에 100만 장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4연속 밀리언 셀러에 등극했으며, 국내 음원 차트 멜론 100만 스트리밍을 달성했다. 타이틀곡 '굿 소 베드'는 멜론 톱 100 36위, 핫 100 2위, 벅스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또한 폴란드, 인도, 아랍에미리트, 브라질, 스웨덴 등 전 세계 15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앨범은 제베원 멤버들이 만들어낸 '영화 같은 한 장면'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타이틀곡 '굿 소 베드' 뮤직비디오는 배우 유지태가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화제를 모았고, 제베원 멤버들이 유명한 영화 속 명장면을 오마주(이전 작품의 특정 장면, 스타일, 음악을 차용해 새 작품을 만드는 것)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우선 리키는 영화 '늑대의 유혹'의 명장면인 배우 강동원의 '우산 신'을 재현했다. 원작에서는 극 중 정태성(강동원 분)이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우연히 정한경(이청아 분)의 우산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후 우산이 들쳐지고 정태성 역의 강동원이 슬며시 미소 짓는 모습이 슬로모션으로 보여진다. 이 장면은 한국 영화 3대 '등장신'으로도 손꼽힌다. 리키는 영화 속 유명 장면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 신선하면서도 친근한 재미를 안겼다.
김지웅은 소피 마르소 주연의 프랑스 유명 영화 '라붐' 속 명장면을 오마주 했다. '라붐'에서 남자주인공 마티유(알렉산드르 스털링 분)가 빅(소피 마르소 분)의 귀에 헤드폰을 씌워주는 장면은 첫사랑에 빠진 순간을 영화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많은 영화, 드라마, CF에서 패러디하기도 했다. '굿 소 베드'에서도 김지웅이 '라붐'의 명장면을 재해석하며 뮤직비디오 속 '영화 같은 한 장면'을 담아냈다.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로맨틱코미디 '러브 액츄얼리:크리스마스 에디션'(이하 '러브 액츄얼리')속 명장면 또한 '굿 소 베드'에 등장한다. 극 중에서 친구의 여자친구 줄리엣(키이라 나이틀리 분)을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마크(앤드류 링컨 분)는 그의 결혼식 날 줄리엣에게 고백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임에도 자신의 마음을 담담하게 고백하는 마크의 모습은 이들에게 많은 울림을 줬다. 제베원 멤버 김규빈은 해당 장면을 청량하고 발랄한 매력으로 임팩트 있게 표현했다.
이외에도 '굿 소 베드' 뮤직비디오는 유재태가 처음과 끝 장면에 등장하면서 수미상관 구조로 안정감을 준다. 뮤직비디오는 작가인 유지태가 '놓치지 않으려 애쓸수록 그 아픔만 깊어질 뿐이다, 그러니 놓아 그녀를'이라고 내레이션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마지막 유지태가 미소 짓는 모습이 클로즈업되면서 마무리된다. 이처럼 액자식 구성의 '굿 소 베드' 뮤직비디오는 유지태가 만든 한 편의 영화 같은 느낌을 주면서 흡인력과 집중도를 높인다.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SL8(슬레이트) 강동연 감독은 뉴스1에 "'늑대의 유혹' 우산신, '러브 액츄얼리'의 스케치북 고백, '라붐'의 헤드셋 장면은 사랑의 대표적인 순간을 담고 있다"라며 "이러한 유명 장면들을 담은 이유는 제베원 멤버들이 극 중 인물로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함이다, 이 장면들은 사랑의 상징적인 순간들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며, 영화 속 캐릭터로서 제베원 멤버들이 자신만의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보여준다"라고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오마주된 장면은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좋은 작품 속 좋은 장면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뮤직비디오와 감정적으로 쉽게 연결될 수 있다, 거기에 대한 존중에 대한 의미가 담겨있고 원작이 갖고 있는 아우라를 끌고 올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그 장면이 인상 깊은 장면이었구나'라고 다시 인식할 수 있고 그 장면이 주는 즐거움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뮤직비디오에 대한 호감도와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라고 했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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