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에 윤종신·박정현·김범수·김윤아가…KT가 스타 불러모은 이유는? [르포]
6년 만에 다시 왔는데 좋아요. 전에는 애들이 어려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많이 커서 그런지 다니기 편하네요.
31일 매경닷컴이 찾은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은 인파로 붐볐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과 폭염주의보도 축제 열기를 꺾지 못했다. 관람객들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올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떼창을 내지르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보야지 투 자라섬 페스티벌은 KT가 가입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획한 문화 축제다. 어느덧 10년째를 맞이했다. 다만 2019년과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개최하지 못했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하루만 진행했다. 그러다 올해부터는 다시 이틀(8월 31일~9월 1일)에 걸쳐 축제를 열게 됐다.
주변을 둘러보니 특이하게도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통상적으로 페스티벌은 친구 또는 연인이나 특정 가수의 팬끼리 함께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자라섬 공연장은 남녀노소로 가득했다. 넥쿨러, 팔토시, 선크림, 휴대용 선풍기, 선글라스, 챙이 넓은 모자, 얼음팩, 골프 우산 등으로 중무장한 베테랑 가족과 티셔츠를 맞춰 입고 과일을 나눠 먹는 커플룩 가족이 눈에 띄었다. KT도 어린이 전용 워터슬라이드와 수유실, 아기방 등 가족 친화 공간을 곳곳에 마련해 뒀다.
현장에서 만난 A씨는 “이동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가족 단위로 놀러 오기 괜찮은 곳 같다”며 “외부 음식물 반입이 가능하다고 해서 간식 사 먹을 곳이 마땅치 않을 줄 알았는데 푸드트럭도 많고, 무엇보다 GS25가 바가지 없이 생수와 맥주 등을 외부 지점과 같은 값에 판매해 부담을 덜었다”라고 평가했다.
음악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미디어 아트도 감상할 수 있었다.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KT의 새로운 슬로건(당신과 미래 사이에)과 전화금융사기 근절 캠페인 및 난청 아동 인공 와우 수술 지원 등 KT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활동을 담은 광고를 틈틈이 송출하기도 했다.
보야지 투 자라섬 페스티벌 첫째 날에는 윤종신, 김윤아, 박정현, 적재, 터치드, 스킵잭, 캔트비블루 등 7팀이, 둘째 날에는 YB, 김범수, 박명수, 경서, 백아, 흰, QWER 등 7팀이 공연을 펼친다. 모두 각자의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아티스트들이다.
이날의 공연자 중 하나였던 가수 김윤아는 “많은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는데 이렇게 규모가 큰 곳은 처음인 것 같다”며 “가족들이 모여 앉은 모습이 보기 좋은데, 어린 친구들이 제 노래 가사를 이해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보야지 투 자라섬 페스티벌은 KT 가입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일반 고객은 1일권은 8000포인트, 2일권은 1만2000포인트의 멤버십 포인트가 차감된다. 매번 완판을 기록하는 인기 페스티벌인지라 티켓팅 시간은 잘 맞춰야 한다. 실제로 이날 하루에만 3만명의 관람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이틀 동안 6만명의 관람객이 참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어린 딸을 안고 나무 그늘로 피신해 있던 B씨는 “멤버십 포인트 유효 기간이 1년밖에 안 돼서 해마다 포인트를 남겨 버리게 됐는데 이렇게 공연을 보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빨리 예매했다”면서 “그런데 과거에 지급했던 웰컴 키트가 사라진 건 아쉽다”고 말했다.
장기 고객이라면 초대권 이벤트도 노려볼 만하다. KT가 지난 8월 1일부터 모바일 가입자에서 나아가 인터넷·TV 상품만 이용 중인 가입자도 5년 이상 사용했다면 장기 고객으로 전환해 허들을 낮춘 만큼 더 많은 고객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KT 관계자는 “보야지 투 자라섬은 멤버십 고객 대상 가장 큰 로열티 프로그램으로,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강화하고 역동적인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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