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人당 3.3㎡ 미만… 인천 구도심 “쉴 공원 없어요” [현장, 그곳&]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 놀거나, 노인들은 산책이나 쉴 공원이 없습니다."
일부 원도심은 주민 1인당 공원녹지 면적이 3.3㎡(1평)에 미치지 못하는 반면, 신도심 대부분은 도시개발 과정에서 만들어진 크고 작은 공원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물의 공지나 완충녹지를 제외하고 실제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 도시 숲 면적은 원도심 대부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1인당 평균 생활권 도시 숲 면적(9㎡)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 놀거나, 노인들은 산책이나 쉴 공원이 없습니다.”
31일 오후 2시께 인천의 원도심인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아파트 정문 앞.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주차 차량 사이로 뛰어다니며 놀고 있다. 자전거를 탄 학생들은 차를 피해 아슬아슬한 주행을 이어간다. 야외로 나선 어르신들이 집 앞에 낡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은 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주민 안성자씨(60)는 “동네에 공원이 없어 아이들은 골목길에서 뛰어놀 수 밖에 없다”며 “노인들이 집에만 있기 답답한데 마땅히 쉬거나 산책할 곳이 없어 골목길에 모여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사이의 한 공원에는 어린이 수십여명이 뛰어놀고 있다. 이 공원은 2만여㎡(6천여평) 규모로 인근 아파트 단지 3곳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공원 외곽에는 산책로까지 있어 늦은 저녁까지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 곳에서 만난 초등학생 A군(11)은 “학교 끝나면 거의 매일 친구들과 여기서 논다”며 “여름엔 이 곳에서 물놀이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인천의 원도심과 신도심 간에 공원 등 녹지의 격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원도심은 주민 1인당 공원녹지 면적이 3.3㎡(1평)에 미치지 못하는 반면, 신도심 대부분은 도시개발 과정에서 만들어진 크고 작은 공원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지역 안팎에선 원도심의 녹지를 넓힐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시와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인천의 1인당 생활권 도시 숲 면적은 8.65㎡(2.6평)로 전국 17개 시·도 중 15위에 그치고 있다.
군·구별로는 원도심일수록 1인이 누릴 생활권 도시 숲 면적이 적다. 미추홀구는 1.34㎡(0.4평)에 그치고 부평구 2.61㎡(0.79평), 계양구 2.81㎡(0.85평), 동구 4.44㎡(1.3평) 등이다.
반면 신도심은 원도심에 비해 생활권 도시 숲이 넉넉하다.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진 연수구는 12.12㎡(3.67평), 논현택지와 서창지구 등의 개발이 이뤄진 남동구는 13.02㎡(3.94평), 청라국제도시와 루원시티 등의 서구는 7.03㎡(2.13평)이다. 중구는 미개발지 등이 있어 45.26㎡(13.7평)으로 인천에서 가장 넓다.
특히 건물의 공지나 완충녹지를 제외하고 실제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 도시 숲 면적은 원도심 대부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1인당 평균 생활권 도시 숲 면적(9㎡)에도 미치지 못한다. 원도심에서는 부평구가 1.07㎡로 가장 적고 미추홀구는 1.18㎡, 계양구 1.5㎡, 동구는 1.73㎡ 등이다. 신도심도 남동구 2.81㎡, 연수구 4.36㎡, 서구가 4.43㎡ 등에 그친다.
이는 원도심 대부분 노인 인구가 많거나 노후화해 공원 면적이 매우 작은 데다, 만약 새로 재개발·재건축 등이 이뤄져도 대부분 단지안의 녹지다 보니 일반 주민이 이용할 공원으로서의 제역할을 못하는 의미다.
권전오 인천연구원 경제환경연구부장은 “공원은 도심의 허파이자, 시민들의 여가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간”이라며 “원도심의 녹지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도심의 재개발·재건축 시 추가로 공원 등을 만들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한다”며 “또 학교 등 공공시설 곳곳에 녹지를 만든 뒤 담벼락을 없애 공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체코, 웨스팅하우스·EDF '한국 원전 계약 이의 기각'
- 용인 동백2동 행정복지센터서 불… 인명피해 없어
- 文 가족 수사 앞두고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 체코, 한국과 원전 계약 일시 보류
- 이천 아파트 공사현장서 발판장치에 깔려 근로자 얼굴 부상
- 북한 도발 위험성 높은 접경지역, 대북전단 살포 금지…“주민 안전 최우선”
- 인천시, 내년 예산 14조9천억원 편성...2015년 이후 규모 축소
- 민주 ‘尹 공천개입 육성 공개’…국힘 공관위 “최고위 의결 문제 없어”
- 가족 생사라도 vs 불안해서 못 살아... 대북전단 ‘남남갈등’ 격화 [현장, 그곳&]
-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발표 ‘돌연 연기’… 혼란 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