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비리 보도행태 아쉽다, 정정당당하게 토론하자”...정면돌파 승부사였던 대통령 [대통령의 연설]

문재용 기자(moon.jaeyong@mk.co.kr) 2024. 9. 1. 09: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는 9월3일은 제61회 방송의 날입니다.

9월3일은 한국이 지난 1947년 국제무선통신회의로부터 호출부호를 받은 날인데요.

한국이 새로 받은 호출부호는 'HL'인데, 이 부호가 실제 사용된 것은 10월2일이어서 과거에는 이날을 방송의날로 기념했습니다.

언론의 측근비리 의혹제기에 "소설같다", "토론하자"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방송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기습적으로 자신의 언론관을 연설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는 9월3일은 제61회 방송의 날입니다.

9월3일은 한국이 지난 1947년 국제무선통신회의로부터 호출부호를 받은 날인데요. 이전까지는 일본의 호출부호인 ‘JO’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한국이 새로 받은 호출부호는 ‘HL’인데, 이 부호가 실제 사용된 것은 10월2일이어서 과거에는 이날을 방송의날로 기념했습니다.

방송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워낙 크고, 언론을 보유한 방송이 대부분인 덕에 역대 대통령들도 방송의 날에 축사를 보낸 적이 많습니다. 특히나 언론을 언급할 때면 마냥 기념일을 축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감한 사안까지 건드리는 일도 빈번하구요.

대통령의 연설 이번 회차에서는 그 대표적인 사례를 하나 되짚어보도록 할텐데요. 그 주인공은 언론과 유독 관계가 껄끄러웠던 인물입니다.

언론의 측근비리 의혹제기에 “소설같다”, “토론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방송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기습적으로 자신의 언론관을 연설했습니다.

그는 축사 서두에서 “사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제가 지금 언론하고는 좀 불편한 관계이지 않습니까”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께서 저를 초청해 주신 것은 참 기대할 만한 너그러움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라 말했습니다.

이어서 “좀 껄끄러운 소리를 해도 괜찮다, 이런 승낙을 전제로 하고 초청하신 것 아닌가 싶어서 저의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몇 가지 견해를 이 자리를 빌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며 언론에 관한 메시지를 내는데요.

제44회 방송의날축하연(2007)
이후 이어지는 내용은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의혹을 보도하는 언론행태에 대한 아쉬움과 이를 긍정적 방향으로 풀어보자는 제안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답게 언론사들에게 직접 토론하자고 제안한 부분이 특히 인상적인데요. 그는 “지금이라도 정정당당하게 토론합시다”라며 “토론에서 사실이 아니고 잘못된 것이라면 그때는 한 발 물러서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천호선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토론제의와 관련해 보도·편집국장들과 접촉을 시작했다며, 토론회에 국장단이 나와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각종 의혹제기들에 대해 “이만큼 언론을 장식할만한 기본적 사실을 가지고 있는가, 제기할 만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가, 저는 좀 부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소설 같다, 이런 느낌을 받는 부분도 있습니다”라고 한 부분도 당시 화제가 됐습니다.

이에 한 언론사는 사설을 통해 “대통령은 측근 관리를 잘못한 데 대해 사과해도 모자랄 판인데 ‘언론이 소설을 쓴다’며 본질을 흐리려 한다. 언론이 소설을 썼는지, 청와대가 비리를 감쌌는지, 검찰의 손발을 누가 묶었는지 철저한 수사를 통해 가려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성평등 인식은?’ ‘이명박 대통령이 기억하는 현대건설은?’…<대통령의 연설>은 연설문과 각종 기록을 통해 역대 대통령의 머릿속을 엿보는 연재기획입니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에 남아 있는 약 9000개 연설문을 분석합니다. 기자페이지와 연재물을 구독하시면 매주 정치현안에 대한 흥미있는 기사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