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자 영입설부터 선발 출전 제외 예상까지' 흔들리는 괴물, 獨언론 "실수 연발 김민재 대신 다이어가 출전할수도"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가 한 경기만에 주전 자리에서 내려올까.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2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프라이부르크와의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를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예상 베스트11에서 김민재의 이름이 빠졌다. 독일 빌트는 '콤파니 감독이 홈에서 � 경기를 앞두고 흔들리는 수비진을 마주했다'며 수비라인에 변화를 예상했다. 김민재 다신 에릭 다이어가 다요 우파메카노와 중앙 수비에서 호흡을 맞출 것이라 전망했다. 왼쪽 풀백 역시 알폰소 데이비스에서 하파엘 게레이루로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에 앞서 독일의 키커도 김민재의 선발 제외 가능성을 거론했다. 키커는 '김민재는 건강해야 하지만, 볼프스부르크전 악몽 같은 경기 후 선발 출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 콤피니가 누굴 택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콤파니가 김민재가 아닌 다이어를 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민재는 25일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서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듀오로 출격했다. 전반 김민재의 경기력에는 빈틈이 없었다. 볼프스부르크 선수들과의 경합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김민재스러운 경기를 잘 보여줬다. 프리시즌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던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팀 수비가 전체적으로 흔들리자 김민재도 순간 안정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바이에른은 후반 시작 20초 만에 수비라인이 무너지면서 뒷공간을 노출했고, 이 과정에서 샤샤 보이가 페널티킥을 내줘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른 실점의 여파인지 김민재도 실수를 저질렀다. 후반 10분 평범한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김민재가 볼을 받았다. 이때 파트리크 비머가 김민재를 향해 압박을 시도했다. 김민재가 마누엘 노이어한테 백패스를 시도했지만 비머가 이를 미리 판단해 가로챘다. 김민재가 전속력으로 따라붙었지만 대처할 수 없는 차이였다.
비머가 골문 앞에서 로브로 마예르에게 내줬고, 마예르가 득점하며 볼프스부르크가 역전에 성공했다. 아쉽지만 변명이 불가능한 김민재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김민재는 후반 36분 에릭 다이어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분데스리가 개막전부터 김민재가 지난 시즌 후반기에 좋지 않았던 모습이 이어지자 팬들도 실망감이 적지 않다.
김민재답지 않았던 경기력이었다. 패스 성공률도 79%에 불과했으며 롱패스도 3회 시도에 1회만 성공했다. 경합도 8번 시도해 4회 성공에 그쳤다. 평점도 최하점을 기록했다. 극적인 골로 팀이 3대2 승리를 거둔게 유일한 위안이었다.
경기 후 김민재를 향해 날 선 비판들이 쏟아졌다. 각종 독일 언론은 김민재에게 최하 평점을 부여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팬들은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일부 팬들은 평점 기사에 댓글을 통해 "김민재를 좋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는 아시아 유니폼 판매용이다". "그를 2군으로 보내야 한다. 새로운 영입이 필요하다", "투헬이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를 빼는 결론은 옳았다"라고 혹평했다.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지만 내부적으로는 김민재를 위해서 똘똘 뭉쳤다. 빈센트 콤파니 바이에른 감독은 "김민재의 실수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지 않다. 나는 팀의 대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싶다. 그런 모습은 정말 좋았다. 모두한테서 좋은 반응이 나왔다"며 김민재의 실수를 지적하지 않았다. 주장이자 핵심인 노이어 역시 "실수는 경기의 일부다. 평소에 하지 않는 실수이며 이전 경기에서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실수였다. 무겁게 처벌받은 부주의한 실수였다. 그 실수가 어떻게 됐는지 정확히 봤다. 하지만 누구라도 그런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나온 실수는 미래를 위한 경고를 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김민재의 실수를 감싸줬다.
하지만 김민재를 향한 비판은 거세졌다. 바이에른 선배이자 레전드인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독일 스카이 스포츠 칼럼을 통해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했던 것처럼 플레이하는 건 불가능하다. 바이에른은 수비에서 나폴리가 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재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고 싶지 않지만 김민재한테는 필요한 수준의 안정적이고, 명확하고, 빠른 패스가 없다"며 김민재가 바이에른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테우스는 김민재를 향해 혹평을 이어갔다. 그는 "나는 처음부터 김민재의 그런 점을 좋아하지 않았다. 김민재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안정감이 없다. 그런 모습은 내가 최고 수준에서 기대하는 플레이가 아니며 바이에른에서는 그럴 수 없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에 가지고 있었던 전투력도 없는 것 같다"며 김민재를 더는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수비는 바이에른의 아킬레스건이다. 바이에른의 모든 센터백들은 자기 자신만 신경쓰고 있다. 라커룸에서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실수가 이슈가 되고 있는 중이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팔리지 않았다면 지금 바이에른이 머리 아픈 일은 없었을 것이다. 현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엘 레버쿠젠의 중앙 수비수들은 바이에른의 중앙 수비수들보다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재가 부진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부상 때문이었다. 김민재는 부상을 달고 경기에 참여했다. 독일 TZ는 27일 '김민재는 근육 부상을 참고 볼프스부르크 원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독일 AZ에서 일하는 빅터 카탈리나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금일 김민재는 팀과 함께 워밍업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님은 분명했다. 김민재는 곧바로 개인훈련에 나서며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김민재를 향한 비판은 계속됐다. 마츠 후멜스 영입설까지 나왔다. 프랑크푸르터 노이에프레세는 '바이에른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너무 불안정해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다시 위험 요인이 됐다. 바이에른 수뇌부도 이를 알아차렸을 것이다 바이에른이 수비 보강을 논의 중인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따라서 바이에른은 며칠 동안 다시 이적시장을 활발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훔멜스는 최근 소시에다드 이적이 무산됐으며, 무료로 영입할 수 있는 그는 타와 같은 후보보다도 더 저렴한 대안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훔멜스는 모든 경기에서 90분을 뛰기는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도르트문트에서도 그런 역할을 받아들였다. 또한 그는 유럽 최고의 타이틀을 두고 또 한 번 경쟁할 수 있고, 급여도 1년 계약으로 제한할 수 있다. 그는 바이에른에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훈련받은 일원이며, 이는 그가 팀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팬들도 그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바이에른이 훔멜스로 관심을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훔멜스는 지난 6월 도르트문트를 떠나며 현재는 자유계약으로 풀린 상태다. 그는 도르트문트와의 계약 종료 후에도 은퇴가 아닌 현역 연장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훔멜스는 여전히 유럽 잔류를 원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미 토트넘, 레알 소시에다드, 레알 마드리드, 마요르카 등이 깜짝 행선지로 고려되기도 했다. 바이에른이 훔멜스를 영입한다면 지난 2019~2020시즌을 앞두고 떠난 후 6시즌 만의 복귀다. 김민재의 선발 제외 가능성과 함께 예상치 못한 경쟁자의 합류 가능성까지 등장했다.
바이에른 이적 후 악재의 연속인 김민재다. 올 시즌은 프리시즌부터 착실하게 몸을 만들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김민재가 유럽 진출 후 프리시즌을 온전히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첫 경기 부진으로 모든게 꼬이는 모습이다. 초반 김민재는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까. 김민재는 이 경기가 끝난 후 홍명보호에 합류한다. 홍명보호는 팔레스타인(홈), 오만(원정)을 상대로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을 치른다. 김민재가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모든 이들의 우력의 목소리를 딛고 다시 반전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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