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지나면 그리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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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에는 외려 시원했던 여름으로 기억될 수도 있는 2024년 여름이 물러가는 것 같다.
기후위기로 기온이 올라가는 추세인 만큼 봄과 가을은 점점 짧아지고, 더워진 여름과 추워진 겨울은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연신 닦던 손놀림도, 밤잠을 설치던 새벽도, 밤바다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2024년 여름이기에 언젠가는 빛바랜 사진처럼 누군가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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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에는 외려 시원했던 여름으로 기억될 수도 있는 2024년 여름이 물러가는 것 같다.
지난 100년 사이 한반도 기온은 1.6도 올랐다. ‘폭염의 일상화’가 이어지면서 내년, 후년 그리고 그다음 해는 더 더워질 듯싶어, 앞으로 1년 중 절반이 여름일 거란 예측이 괜한 말도 아닐 듯하다.
2024년 여름의 가장 특이했던 점은 긴 열대야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인 열대야 일수는 2024년 8월28일까지 전국은 19.8일, 서울은 38일 발생했다. 전국 기준 5일 정도에 불과했던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견줘 세 배가 넘는 수치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여름이 당장 물러가는 것 같아도, 더위가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겨울 또한 혹독한 한파가 더 많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기후위기로 기온이 올라가는 추세인 만큼 봄과 가을은 점점 짧아지고, 더워진 여름과 추워진 겨울은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연신 닦던 손놀림도, 밤잠을 설치던 새벽도, 밤바다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2024년 여름이기에 언젠가는 빛바랜 사진처럼 누군가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그 장면을 몇 개 담아봤다.
사진·글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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