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타자에 도움 안 되는 것 같아서" 문보경은 3할에 만족 안 했다, 이렇게 잠재력 터트렸다

신원철 기자 2024. 9. 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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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9개, 10개, 그리고 17개.

문보경은 지난달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시즌 17호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로 4번타자 몫을 했다.

LG는 문보경의 홈런에 이어 오지환의 연속 타자 홈런까지 터지면서 2-2 균형을 맞춘 뒤 11-7 연전승으로 연패를 끊었다.

4번타자 문보경의 홈런은 팀의 첫 안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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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보경 ⓒ곽혜미 기자
▲ 문보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8개, 9개, 10개, 그리고 17개. LG 내야수 문보경은 2021년 1군 데뷔 후 꾸준히 홈런 숫자를 늘려오고 있다. 해마다 하나씩 늘어나던 홈런은 올해 지난 시즌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20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20홈런까지는 3개가 부족하다. 그런데 문보경은 아직 20홈런 기록을 생각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문보경은 지난달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시즌 17호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로 4번타자 몫을 했다. 홈런은 0-2로 끌려가던 4회에 나왔다. LG는 문보경의 홈런에 이어 오지환의 연속 타자 홈런까지 터지면서 2-2 균형을 맞춘 뒤 11-7 연전승으로 연패를 끊었다.

4번타자 문보경의 홈런은 팀의 첫 안타이기도 했다. LG는 1회초 홍창기와 신민재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문보경이 병살타를 치면서 이닝이 마무리됐다. 문보경은 이때의 아쉬운 마음을 4회 추격을 알리는 홈런으로 덜어낼 수 있었다.

문보경은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이 LG의 첫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 홈런은 문보경의 시즌 17호다. 문보경은 지난 25일 키움전부터 최근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기록했다. 5경기 3홈런은 올 시즌 최고 페이스다. 앞서 6월 1일부터 7일까지 6경기에서 3개를 친 적이 있는데, 이를 뛰어넘었다.

LG에서 최고 수준의 타구 속도를 자랑하면서도 두 자릿수 홈런은 지난해 10개가 처음이었다. 2021년 8개에서 시작해 2022년 9개, 지난해 10개까지 해마다 하나씩 홈런을 늘렸던 문보경은 올해도 11개를 목표로 했다고. 그래서 20홈런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진다.

▲ 문보경 ⓒ곽혜미 기자

30일 경기 후 만난 문보경은 "일단은 끝나봐야 안다. 딱히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20개는…원래 목표가 매년 한 개씩 늘리는 거였는데"라며 웃었다.

또 "홈런 20개는 솔직히 생각 안 하고 있다. 20개가 가까운 것 같지만 그거 노리다가 밸런스가 무너질 것 같다"며 "만약에 두산전 우천취소된 날(7월 20일 켈리 고별전, 오스틴과 연속 타자 홈런이 노게임으로 무효가 됐다) 홈런이 남아있었으면 생각해볼 만도 했을 텐데 3개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몰아쳐서 치면 치는 거고"라고 했다.

홈런을 의식하지는 않지만 2루타 이상 장타를 쳐야 한다는 생각은 확실히 있었다. 문보경은 "스윙을 적극적으로, 삼진을 먹더라도 강하게 치기 위해 포인트를 앞에 두려고 한다. 그만큼 삼진이 늘어났지만 장타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발이 빠른 주자가 아닌데 단타치고 나가도 다음 타자들에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장타를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내 가치도 올라갈 거고.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서 시도를 해봤다"고 설명했다.

문보경은 2루타도 31개로 지난해 131경기 29개를 넘어 커리어 하이 기록을 썼다. 장타율 0.494 역시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지난해 타율 0.301을 기록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고, 그라운드에서 그 고민의 결과를 결실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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