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골키퍼 출신 유연수 “장애인 사격 선수로 LA 패럴림픽 가겠다”
김세훈 기자 2024. 9. 1. 08:01
파리 패럴림픽 사격을 지켜본 그는 다짐했다.
“마지막 한 발로 결과를 결정할 수 있는 사격은 매력적인 스포츠다. 열심히 훈련해서 2028 로스앤젤레스 패럴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음주 운전 차량과 사로로 인해 하반신을 못쓰게 된 전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유연수(26)는 1일 프랑스 샤토루에서 패럴림픽 사격을 지켜본 뒤 각오를 다졌다.
유연수는 2022년 10월 18일 팀 동료들과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음주 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지체 장애인이 됐다. 장애인 체육에 도전하겠다고 마음 먹은 유연수는 여러 종목에서 러브콜을 받았고, 그중 사격을 선택했다. 로스앤젤레스 패럴림픽 출전을 목표로 장애인 사격 기초 훈련을 시작한 유연수는 파리 패럴림픽 사격 종목이 열리는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를 찾아 모든 경기를 지켜봤다.
유연수는 “몸이 좋은데 왜 사격을 하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골키퍼는 순간 집중력이 매우 중요한 포지션인데, 사격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유연수가 새로운 꿈을 키우는 데에는 아버지 유웅삼씨 조력도 컸다. 이날 경기 현장에 함께 온 아버지 유씨는 “사고 후 생업으로 했던 개인택시를 잠시 세워두고 아들만 봤다”며 “아들이 조금씩 변화하고 희망을 갖는 모습에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그저 아버지로서 한없이 응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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