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보다 태극마크 빠른 양민혁, A매치 소집 전 골맛 볼까
2일 홍명보호 소집 전 마지막 경기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고교생 공격수' 양민혁(18)이 9월 A매치 소집 전 득점포로 다시 최상의 컨디션 만들기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오는 2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한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 뒤, 10일 오만에서 오만과 2차전을 소화하는 일정을 준비한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기존 핵심 멤버들이 대거 승선한 가운데, 양민혁, 황문기(강원), 이한범(미트윌란), 최우진(인천유나이티드) 등 최초 발탁 선수도 4명이다 선발했다.
가장 이목을 끄는 건 양민혁이다.
고교생인 양민혁은 프로 데뷔 첫해인 이번 시즌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8골5도움을 기록 중이다.
어린 선수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유망주를 넘어 강원의 핵심 자원, K리그 대표 선수로 발돋움했다.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인 만큼, 손흥민의 소속팀으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 친숙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양민혁을 일찌감치 품었다.
양민혁은 강원 소속으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를 마친 이후인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
빅리그 진출 전, 생애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한 단계 더 성장할 기회까지 잡았다.
이번 A대표팀에 승선한 양민혁은 만 18세132일의 나이로, 한국 역대 남자 축구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 순위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대표팀의 주장이자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손흥민(18세152일)보다 빠르다.
만약 양민혁이 팔레스타인전에 출전할 경우 최연소 데뷔 역대 5위 기록을 넘게 된다.
현재 5위는 18세175윌의 손흥민으로, 양민혁이 출전하면 18세142일로 앞당긴다.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하면, 역시 손흥민의 최연소 득점 2위 기록(18세194일)을 18세142일로 경신하게 된다.
양민혁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해선 골 맛을 본 이후 대표팀에 소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민혁은 지난 9일 김천상무와의 리그 경기(2-1 승)에서 1도움을 기록한 이후 리그에서 공격 포인트가 없다.
리그 득점은 지난달 26일 전북현대(4-2 승)전이 마지막이다. 한 달가량 득점이 없는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도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은 그동안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면서도 "최근 경기력이 (가장 좋았던) 7월에 비해 떨어져 있다"고 공개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짚은 바 있다.
다행히 홍 감독이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타이밍이 있는데, 이번에 양민혁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발탁) 이후 (출전 및 꾸준한 승선) 기회를 잡는 건 양민혁의 몫이다. 대표팀에서 잘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해, 분위기 반전 가능성은 열려 있다.
마침 대표팀 소집 직전 치르는 일정이 양민혁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상대다.
소속팀 강원은 1일 수원FC를 안방인 강릉종합운동장으로 불러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현재 15승5무8패(승점 50)로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원이 현 위치를 굳건히 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한 판이다.
다만 수원FC도 14승5무9패(승점 47)로 3위를 달리고 있어 기세가 좋아 쉬운 상대는 아니다.
이럴 때 양민혁이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선수는 물론, 팀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양민혁은 두 팀의 직전 맞대결이었던 지난 6월15일 경기(3-1 승)에서 경기에 쐐기를 박는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바 있다.
양민혁은 9월 A대표 승선 이후 구단을 통해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겠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호에 합류하기 전에 약속한 대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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