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힘든데 곽빈까지 흔들'… 두산, 선발 고민 더 깊어졌다[초점]

[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두산 베어스의 올 시즌 최대 고민은 바로 선발진이다.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과 라울 알칸타라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5선발 후보들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힘겹게 일정을 소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늘 굳건히 선발진을 지켰던 선수가 있다. 바로 두산의 토종 에이스 곽빈(25). 하지만 곽빈이 8월 급격한 부진에 빠짐에 따라, 선발투수가 부족한 두산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곽빈은 지난달 31일 오후 6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동안 91구를 던져 6실점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으로 부진했다. 두산은 곽빈의 부진 속 롯데에 4-7로 패했다.

두산은 현재 선발진이 사실상 붕괴됐다. 1선발 역할을 맡아야 할 브랜든은 지난 6월 왼쪽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아 자리를 비웠다. 약 3달이 흘렀지만 브랜든의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설상가상 브랜든의 단기 대체 외인 선수로 데려온 시라카와 케이쇼마저 우측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빠졌다. 조던 발라조빅과 곽빈, 최원준을 제외하면 긴 이닝을 맡길 선발투수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천만다행인 점은 두산의 잔여경기 일정이 다른 9개 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는 점이다. 두산은 지난달 31일까지 총 128경기를 소화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정규시즌처럼 5명의 선발투수를 모두 사용할 필요는 없다. 이승엽 감독이 이날 경기 전 '총력전'을 선언한 이유다.

하지만 이날 곽빈의 부진으로 두산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곽빈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2위(0.284) 롯데 타선을 견디지 못했다. 곽빈은 1회 1실점, 2회 3실점을 하며 크게 흔들렸다. 타선이 4회말 3점을 뽑으며 곽빈의 어깨를 가볍게 했지만 곽빈은 5회말 전준우에게 홈런을 맞고 6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였다. 곽빈은 결국 6회말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곽빈은 이로써 8월 5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7.46을 기록하게 됐다. 토종 에이스라고 부르기에는 민망한 성적이다.

선발투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두산. 이제 토종 에이스 곽빈까지 흔들리고 있다. 과연 두산이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까.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