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돈만 쓰고 인재 다 뺏기나…세계 1등 TSMC가 무서운 이유 [비즈360]

2024. 9. 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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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9월부터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를 돌며 인재 확보에 나선다.

TSMC가 방문하겠다고 직접 발표한 대학교 명단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곳도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첫 미국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한 인디애나주에서도 TSMC의 인재 확보전이 펼쳐진다.

여기에 TSMC도 가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파트너 학교들까지 공략하면서 반도체 업계 인재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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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9월부터 美 전역 돌며 대학 캠퍼스 투어
삼성·SK하이닉스와 긴밀한 지역 대학교도 눈독
기술경쟁 핵심은 인력수급…인재 확보전 치열
TSMC 인사 담당자(오른쪽)가 지난 2022년 10월 애리조나주립대학교에서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애리조나주립대학교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9월부터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를 돌며 인재 확보에 나선다. TSMC가 방문하겠다고 직접 발표한 대학교 명단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곳도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경쟁 심화로 인력 수급이 공통의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특히 미국에서 인재 확보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TSMC는 지난달 30일 자사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올 가을(9~10월) 미국 대학 캠퍼스 방문 일정을 공개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현지 학생들에게 TSMC의 사업을 소개하고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점을 부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TSMC가 9월 5일부터 10월 10일까지 방문할 예정인 대학 캠퍼스는 총 19곳이다. 여기에는 TSMC가 신규 공장을 짓고 있는 피닉스 지역이 속한 애리조나대도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생산시설을 구축 중인 지역의 대학들까지도 겨냥해 방문을 계획하는 등 인재 선점을 위한 전방위 활동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에 인재양성 등을 위해 총 37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텍사스대학교 뉴스룸]

TSMC는 첫 방문 학교로 텍사스 A&M대학을 지목했다. 텍사스는 삼성전자가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미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이며 테일러시에 400억달러(약 55조원)를 투자해 최첨단 파운드리 공장 두 개를 짓기로 했다.

텍사스 현지 대학과의 관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텍사스 A&M대학에 100만달러(약 13억원)를 투자하며 반도체 교육 및 채용 프로그램, 학부생 장학금, 대학원생 연구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TSMC는 뒤이어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UT)도 방문할 예정인데 이 학교 역시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재양성 및 장학금 등을 위해 총 370만달러(약 49억원)를 기부한 곳이다.

올 3월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는 교내 뉴스룸을 통해 “2025년 가을부터 반도체 과학 및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는 새로운 공학 석사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해 석사 인력을 양성하는 텍사스주 최초의 프로그램이자 전국에서도 몇 안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4월 3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위치한 퍼듀대에서 투자협약식을 열고 반도체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 [토드 영 상원의원 페이스북]

SK하이닉스가 첫 미국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한 인디애나주에서도 TSMC의 인재 확보전이 펼쳐진다. TSMC는 9월 24~25일 퍼듀대에서 캠퍼스 리크루팅 행사를 갖는다. 퍼듀대는 올 4월 SK하이닉스가 총 38억7000만 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의 미국 투자계획을 공식 발표한 장소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제조 인프라가 풍부하면서 반도체 등 첨단공학 연구로 유명한 퍼듀대의 존재에 주목하고 인디애나주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퍼듀대와 협력해 반도체 연구개발에 나설 뜻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미국에 진출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현지 대학과의 광범위한 파트너십 등으로 인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TSMC도 가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파트너 학교들까지 공략하면서 반도체 업계 인재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재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는 지난 2022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2030년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30만명의 엔지니어와 9만명의 숙련된 기술자가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 신규 반도체 시설이 계속 들어서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인력 확보전 역시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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