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믿었는데" 주가 56% '뚝'…사고 친 아이돌, 개미들은 '분노'

김진석 기자 2024. 9. 1. 0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팝 아티스트 관련 이슈가 잇달아 터지면서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인적 리스크에 따른 우려를 이야기하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지금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이미 녹았다고 생각한다"며 "워낙 수급이 비어있는 섹터기에, 리레이팅(재평가)이 시작되면 주가의 강한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요 엔터주 올들어 하락률./그래픽=윤선정 기자.


K팝 아티스트 관련 이슈가 잇달아 터지면서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어닝 쇼크(실적 부진)에 따라 연초 이후 지속 내림세를 보여온 엔터주에 하방 압력이 더해진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그간 하락이 과도했다며 저점 매수를 추천한다.

30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스엠은 전날보다 100원(0.16%) 오른 6만2800원에 마쳤다. 29일 4.86% 하락했던 에스엠은 이날 6만3300원까지 올라 반등을 시도했지만, 이내 상승 폭을 줄였다. 올해 들어서는 31.8%, 52주 최고가와 비교해서는 56.3% 떨어졌다.

전날 에스엠의 주가가 급락한 건 소속 그룹 NCT 멤버 태일이 성범죄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NCT는 에스엠 IP(지적재산권) 중에서도 인지도와 매출 비중이 높아 주주들의 우려가 유독 컸다. 에스엠은 공식 입장을 내고 태일의 팀 탈퇴를 공식화했다.

에스엠은 "사실관계를 파악하던 중 해당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해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고 태일과 논의해 팀 탈퇴를 결정했다"며 "현재 태일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태일의 퇴출이 에스엠의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일은 판매 기여도가 낮은 비인기 멤버였다"면서도 "탈퇴 사유가 주는 피로감에 따라 팬덤(시티즌) 이탈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국내 엔터테인먼트 1위 기업 하이브도 아티스트 관련 잡음에 시달렸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군 복무 중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적발되면서다. 슈가는 이달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거리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슈가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취소 기준(0.08% 이상)을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하이브의 주가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는데, 낙폭이 더 깊어졌다. 하이브는 올 들어 21%, 연중 고점 대비 29.6% 내린 주가를 보인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민윤기)가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로 출석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큐브엔터는 그룹 (여자)아이들의 주축 멤버 전소연과 재계약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전소연은 지난 3일 열린 월드투어(서울)에서 무대 도중 '11월 전속계약 종료. 누가 날 막아'라는 랩 가사를 선보였다. 팬과 주주 사이에선 재계약 불발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큐브엔터는 해당 퍼포먼스가 사전에 협의되지 않았다며, 재계약도 다음 해라고 해명했다. 이에 전소연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거짓이 없다고 반박했다. 큐브의 인정으로 일단락됐지만, 양측의 불협화음에 주가는 콘서트 후 일주일 새 6%가량 내렸다.

엔터사들이 개별 악재로 시달리고 있지만, 투자 관점에서는 엔터주에 대한 저점 매수 기회라는 평가도 있다. 단기 악재가 점차 소멸하고, 지난 상반기 전년 동기와 비교해 큰 폭 감소하거나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던 실적도 하반기엔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유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통스러운 시간이 마무리돼 가는 시점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돌이켜보자면 결국 본업이 근간이 되는 IP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음반 판매량 하락이라는 구조적 악재는 마무리됐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인적 리스크에 따른 우려를 이야기하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지금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이미 녹았다고 생각한다"며 "워낙 수급이 비어있는 섹터기에, 리레이팅(재평가)이 시작되면 주가의 강한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