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우승-7회 KS' 700승 명장은 가을만 바라본다 "롯데 팬들을 위해서" 기적을 준비한다

잠실=안호근 기자 2024. 9. 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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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김성근, 김인식, 김재박, 강병철, 김경문, 김영덕.

통산 700승 달성과 함께 3루측 관중석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은 김태형 감독의 바람은 단 한 가지였다.

"감독을 하면서 700승을 한다는 게 개인적으로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개인 기록인 700승보다는 잔여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 팬들 위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가을야구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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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김태형 롯데 감독이 31일 두산전에서 통산 700승을 달성하고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응용, 김성근, 김인식, 김재박, 강병철, 김경문, 김영덕.

전설적인 감독의 대열에 새로운 이름이 추가됐다.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KBO 역대 8번째 700승 감독이 됐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8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즌 14차전에서 7-4로 이겼다.

2015시즌 두산에서 첫 감독으로 데뷔해 8시즌 동안 645승을 거둔 김 감독은 올 시즌 롯데 지휘봉을 잡고 55승을 추가해 대기록을 달성했다. 1269경기 만에 700승을 달성해 김영덕(1196경기), 김응용(1237경기) 감독에 이어 3번째 최소 경기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현역 가운데선 김경문(66) 한화 이글스 감독과 단 둘만이 이룬 기록이다.

수비형 포수로서 1995년과 두산의 우승을 이끄는 등 베어스 원클럽맨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 그는 현역 은퇴 후 두산과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에서 코치 경험을 살려 2015년 친정팀 두산에서 정식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첫 시즌부터 팀을 이끌고 가을야구로 향했고 준플레이오프부터 치고 올라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며 두산 왕조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두산은 매 시즌 핵심 선수들의 이탈을 겪으면서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기염을 토해냈다. 이 기간 동안 3차례나 우승도 차지했다. 뛰어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통솔하고 끊임없이 뛰어난 선수들을 발굴해내는 그의 지도력이 크게 주목을 받았다.

2019년 두산 감독 시절 우승을 차지하고 선수들이 김태형 감독(위)을 헹가래를 치고 있다.
'화수분 야구'라 불리던 두산이지만 주축 선수들의 꾸준한 이적과 2차 드래프트를 통한 유망주들의 이탈까지 더해지며 '화수분이 말랐다'는 평가를 들었다. 우려했던 부분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며 2022시즌 두산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며 9위로 시즌을 마쳤다. 김태형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유일하게 가을야구에 실패한 시즌이었다.

김 감독을 원하는 팀들이 많았지만 마이크를 잡고 SBS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팬들의 뜨거운 지지 속에 롯데의 지휘봉을 잡았다. 2017년 이후 6년 동안 가을에 쉬어갔던 롯데가 3년 총액 24억원을 투자해 '가을야구 청부사'와 손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시즌 전부터 안치홍이 한화로 이적했고 한동희도 상무 입대가 예정돼 있어 가을야구 목표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럼에도 손호영, 황성빈, 고승민, 나승엽 등을 주전급으로 성장시키며 선전했다. 아쉬운 투수력에도 팀 타율 2위(0.284)에 올라 있는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롯데는 55승 62패 3무를 기록, 6위 SSG, 7위 한화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통산 700승 달성과 함께 3루측 관중석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은 김태형 감독의 바람은 단 한 가지였다. "감독을 하면서 700승을 한다는 게 개인적으로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개인 기록인 700승보다는 잔여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 팬들 위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가을야구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여전히 3팀을 넘어서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4경기를 앞두고 있어 기적을 노려볼 만하다. 3경기 차로 벌어져 있는 5위 KT 위즈와는 3경기를 남겨뒀고 5위 SSG와도 3경기, 6위 한화와는 5경기가 남아 있어 얼마든지 역전의 기회는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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