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애플 AI, 환호일까 실망일까… 밸류업으로 피신도 방법
반도체 업종 변동성 커질 수도
밸류업 종목 트레이딩 전략 유효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실적이 발표된 지난주(8월 26~30일)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716.88에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주 첫날인 26일부터 2700선이 깨지더니 결국엔 회복하지 못하고 2674.31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은 양호했지만 시장의 더 높은 기대 심리를 충족하지 못했고, 코스피 지수도 영향을 받았다.
엔비디아를 이을 AI 분야의 다음 이벤트는 애플의 신제품 공개다. 애플은 9월 10일 아이폰16과 애플워치10, 에어팟4 등 신형 모델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이폰의 새 운영 체제인 iOS18과 맥 OS세쿼이아(Sequoia)가 함께 발표된다. iOS18엔 자체 AI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에 시장에선 AI를 탑재한 아이폰이 AI 시장의 새로운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번진 AI 무용론을 잠재울지가 핵심이다. AI가 미래 성장동력이긴 하지만 막대한 투자금만 잡아먹을 뿐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게 투자자들의 우려다.
그러나 빅테크 기업들은 AI 투자를 줄이지는 않고 있다. 지난달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회에서 “기술 분야에서 이런 전환기를 겪을 때 (AI에 대한) 과소 투자의 위험이 과잉 투자의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미래 수익성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우선 역량을 확보해 두겠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선 당분간은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 중심의 트레이딩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애플 신제품 공개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는 쉬어가라는 얘기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TV 토론회 이후 진행될 수 있는 미국 신정부 정책 트레이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있다.
K-밸류업 지수 발표에 따른 밸류업 관련 분야 트레이딩도 관심 대상이다. 한국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마중물이 될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의 지수를 개발해 이달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해당 지수는 밸류업 ETF에 포함될 종목들을 선별하는 역할을 하는데, 수익성과 자본효율성, 주주환원성과 등이 종합적으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올해 한국 증시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라며 “밸류업 지수가 발표되고 해당 기업들로 수급이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는 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열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 때 언급된 (지수) 요소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분이익률(ROE), 배당, 현금 흐름, 배당 성향”이라며 “이 중 중장기 성과가 가장 좋았던 건 고ROE라 여기에 초점을 맞춘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고 했다.
이달 10일엔 미국 대선 후보 간 TV 토론회가 진행된다. TV 토론을 기점으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중 어느 쪽이 승기를 잡고 지지율 격차를 벌릴지가 관전 포인트다.
해리스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어지면 이차전지, 자동차, 신재생 관련 주식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해리스가 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이어받으면서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장려하고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서다.
반대로 트럼프 지지율이 치고 올라가면 방산, 조선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국제 분쟁에 최대한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각국의 방위비 부담이 늘어나는 데다가 미국 군함 건조와 같은 신규 일감이 나올 수 있다.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은 박빙이다. 지난달 29일 에머슨대와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합주 7곳 중 해리스와 트럼프는 각 3곳에서 우위를 보였고 1곳은 동률이었다. 해리스는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에서 우세했고 트럼프는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에서 해리스를 앞질렀다. 펜실베이니아에선 두 후보의 지지율은 48%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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