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높이는 이스라엘, 참는 이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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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모닝 키플랫폼>은 양당의 전당대회 이후 본격화하는 미 대선 국면에 따른 네타냐후 총리와 이란의 움직임을 짚어봤다.
주목할 점은 부패 혐의에 따른 사법 리스크와 하마스 기습공격으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수록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네타냐후 입장에서는 전쟁 분위기가 지속되고 자신과 같은 백전노장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자신의 지지율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지역에서 긴장감을 높이는 것은 미국 대선과도 맞물려 있다.
다수 전문가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원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친이스라엘 성향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네타냐후 총리와 극우파의 정책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네타냐후 총리가 2026년 9월로 예정된 차기 총선까지 정치적 생명을 유지할 가능성도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대선 이전에 전쟁 협상이 타결되고 분쟁이 멈춘다면 이는 미국 대선에서 해리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중동 전쟁을 끝내고 평화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현 집권당인 민주당의 외교적 성과로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민주당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골자로 한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데 네타냐후 총리와 극우파들은 결코 수용할 수 없는 사안이다.
따라서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을 번번이 무산시키고 중동의 전쟁 위기를 지속시키는 것이 결과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이란 정서가 강한 데다 과거 재임 시절 일방적인 핵협상 탈퇴와 이란혁명수비대의 솔레이마니 장군 암살 등으로 깊은 악연을 갖고 있다.
더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을 하게 된다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국가들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란으로서는 부담이다. 아브라함 협정은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이란과 저항의 축을 견제한다는 구상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 핵프로그램 봉쇄를 위해 경제제재를 강화하고, 물밑 원유 거래까지 차단하거나 이란 핵시설을 공습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이 공화당에 비해 이스라엘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이란 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해리스 후보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따라서 이란에서는 이스라엘과 달리 확전을 피하고 전략적인 인내를 통해 민주당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징후가 읽힌다. 실제로 최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적과의 협상에 장벽은 없다"면서 미국과 핵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한편 전문가들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가 최적의 협상 파트너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개혁 성향의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경제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방과의 관계 개선과 핵합의 복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폐기, 대이란 제재 복원 등으로 이란이 다시 핵무기 제조 역량을 키워온 상황에서, 민주당은 이란의 핵농축과 핵무기 보유를 억제하기 위해선 핵합의 복원이 유일한 길임을 주장하고 있어 양국의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항상 이란의 명령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헤즈볼라가 사실상 실패한 작전을 애써 성공했다면서 마무리하는 것을 보면 이란이나 헤즈볼라 모두가 확전만큼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최성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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