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FA 계약, 미국은 1억 달러 유력으로 본다… 추신수-이정후 이어 스포츠 재벌 탄생 예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2024-2025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퀄리파잉오퍼 금액이 2120만 달러가 될 것이라 추정했다. 메이저리그 퀄리파잉오퍼 역사상 가장 높은 금액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퀄리파잉오퍼는 메이저리그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책정된다. 메이저리그 연봉도 인플레이션이 있고, 자연히 평균 연봉은 매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류현진이 퀄리파잉오퍼를 받던 시절까지만 해도 2000만 달러가 안 됐지만, 근래 들어 2000만 달러를 넘기더니 올해는 2120만 달러가 될 것이라 본 것이다.
그러면서 MLTR은 김하성(29·샌디에이고)이 퀄리파잉오퍼를 받을 것이라 예상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뒤 샌디에이고와 4년 계약이 모두 끝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2025년 상호 옵션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800만 달러 수준이라 김하성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제로다. 김하성은 퀄리파잉오퍼를 할 수 있는 대상자고, 선수가 퀄리파잉오퍼를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갈 경우 지명권을 확보할 수 있다.
MLTR의 예상은 김하성의 가치가 1년 2120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FA 자격을 얻는 선수라고 해도 아무에게나 퀄리파잉오퍼를 던지는 건 아니다. 선수가 수락하면 1년 2120만 달러라는 고액 연봉을 줘야 하는데 아무나에게 주면 손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퀄리파잉오퍼 제안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이 퀄리파잉오퍼까지 거부할 것이 확실시된다. 시장에 나가면 다년 계약을 거머쥘 수 있는데 1년 2120만 달러 계약을 받아들일 이유가 전혀 없다. 보통 퀄리파잉오퍼를 받는 선수는 FA 시장 재수를 노리는 선수인데 김하성은 지금 그런 상황도 아니다. 비록 지난해보다 성적이 조금 처진 상황이라고 해도, 시장 상황이 대단히 호의적이다.
메이저리그는 ‘대 유격수 시대’를 한 차례 경험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들이 총액 기준 2억 달러에서 심지어 3억 달러 이상의 잭팟을 터뜨리면서 후한 대접을 받았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죄다 장기 계약을 맺고 빠져나간 지금, 유격수 자원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당장 이번 FA 시장에서는 김하성과 윌리 아다메스(밀워키)가 유격수 최대어로 뽑힌다. 아다메스는 공격에서, 김하성은 수비에서 각각 장점이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김하성이 다년 계약을 할 경우 총액 1억 달러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024-2025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의 등급을 나눴는데 김하성을 ‘3등급’에 올렸다. ESPN의 구분에 따르면 3등급은 초특급 대어는 아니지만 총액 1억 달러에서 2억 달러 사이의 계약이 예상되는 선수들이다. 김하성이 총액 1억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본 것이다.
아직 시장 상황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김하성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등 여러 가지 지표를 봤을 때 연간 2000만 달러 수준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공격은 물론 수비와 주루에서도 공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결국 계약 기간이 관건인데 5년 이상의 계약에 경쟁이 조금만 붙는다면 1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국인 선수로 한 계약에서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한 선수는 추신수(1억3000만 달러), 이정후(1억1300만 달러)까지 두 명에 불과하다. 1억 달러를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약 1339억 원이다. 재벌이라고 할 만하다. 미국에서도 1억 달러는 ‘9자리 계약’이라고 표현하는 등 상징적인 의미를 꽤 부여한다. 김하성이 그 대열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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