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대화" 노르웨이 공주, 미 자칭 무속인과 논란 속 재혼

이경아 2024. 9. 1.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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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력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노르웨이 공주가 미국 국적의 자칭 무속인과 재혼했습니다.

올해 52살인 메르타 루이스 공주는 노르웨이 예이랑에르 지역에 있는 한 호텔에서 미국인 49살 듀렉 베렛과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의 장녀이자 왕위 계승 서열 4위인 메르타 루이스 공주는 지난 2002년 작가와 결혼해 세 딸을 뒀지만 2017년 이혼했습니다.

전 남편이 이혼 2년 만인 2019년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뒤 공주는 같은 해 지인의 소개로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베렛과 만나 2022년 6월 약혼을 발표했습니다.

메르타 루이스 공주는 자신이 천사와 대화가 가능하고 예지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신비주의와 대체의학에 경도돼 논란을 빚어온 인물입니다.

공주는 이와 관련한 책을 내고 강연을 하는 등 공주 직함을 앞세워 돈을 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남편이 된 베렛 역시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됐다는 주장과 함께 메달 상품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자신이 죽었다가 부활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런 전력 때문에 메르타 루이스는 공주 직함은 유지하되 왕실 공식 업무를 중단하고 직위를 상업적으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공주 직함을 새긴 주류 상품을 내놓는 등 약속을 어겼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르웨이 대중들의 군주제 지지율은 지난 2017년 81%에서 68%로 급락했는데 메르타 루이스 공주 커플이 영향을 줬다고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는 전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공주는 사흘간 진행되는 결혼식을 앞두고 자신에게 우호적인 잡지와 독점 보도 계약을 체결했고 넷플릭스와는 다큐멘터리 제작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주는 그동안 언론이 자신을 '마녀사냥' 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 왔는데 이번 결혼식을 둘러싼 비판을 막으려 여론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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