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세환 광주시장이 '세계관악축제·경기도체육대회' 유치에 진심인 이유

CBS노컷뉴스 이준석 기자 2024. 9. 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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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세환 경기 광주시장 인터뷰]
수원시 누르고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 성공
방 시장, 직접 최종 브리핑 발표자로 나서…절실함 전달
세계관악컨퍼런스 개최…경제·홍보 효과 '톡톡'
친환경 광주시, 체육대회도 'ESG' 준비
체육시설 개·보수 추진…선수·관람객 서비스도 'OK'
'빌라공화국' 오명 종식…'50만 자족도시' 박차
지난 26일 방세환 경기 광주시장이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정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2026~2027 경기도종합체육대회' 개최지 결정을 위한 최종브리핑이 열린 지난 4월 12일. 개최 후보지로 인구 123만의 수원시와 41만명의 경기 광주시가 맞붙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전국 기초지자체 중 유일하게 4대 프로스포츠(축구, 야구, 배구, 농구) 구단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수원시와 프로구단이 전무한 광주시. 누가 봐도 골리앗은 수원이었다.

프로구단이 있다는 것은 이미 충분한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고, 그에 비해 광주시의 현실은 빈약할 수밖에 없었다.

직접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선 방세환 경기 광주시장은 '왜 광주시여야 하는지' 지난 2년 여의 노력과 준비 상황, 개최 계획에 이어 시민들의 염원을 조곤조곤 전달하기 시작했다.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 2002년 월드컵 모두 시설을 갖춘 상태에서 개최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대회 개최 전까지 훌륭한 체육시설을 완성시켜 준비할 수 있습니다."

420억원을 투입해 광주 종합체육관 건설을 이미 착공했고, 공공 체육시설을 정규 규격에 맞춰 개·보수한 점을 강조했다. 또 앞서 '2024 경기도 꿈나무 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뤄낸 점을 들어 대규모 체육대회를 개최할 능력이 충분함을 내세웠다.

이어 방 시장은 대회 유치를 바라는 시민 7만 4천여명의 서명을 직접 전달하며, 광주시민의 절실한 염원을 전했다.

며칠 뒤 경기도 체육진흥협의회는 광주시를 대회 개최지로 확정했다. 방 시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방 시장은 지난달 26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 유치를 계획하고, 지난해 4월 광주체육진흥협의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준비해 왔다"며 "광주시민 7만 4천여 명의 유치 서명과 기관·사회단체 결의대회 등의 노력으로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형 축제·체육대회 유치… 지역 경제에 활력 


2024 세계관악컨퍼런스 공연. 광주시 제공

방 시장이 대회 유치에 열을 올린 이유는 누구보다 대형 '컨벤션' 사업의 효과를 잘 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 동안 광주시는 세계 관악인들의 음악 축제인 '2024 세계관악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공연이 열린 남한산성 아트홀, 와스베(WASBE) 광장, 곤지암 도자공원, 남한산성 인화관 등에 5만여 명 이상 관람객이 몰렸다. 하루 2회씩 유료 공연으로 진행된 메인 콘서트 관람권은 첫날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축제 개최에 투입된 예산은 30억여원. 하지만 광주시는 전체적으로는 122억여원 4배 이상의 경제 효과를 챙겼다.

"곤지암 리조트 주변에 보면 숙박업소가 많은데, 여름에는 평소 같으면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관악축제 덕분에 숙박업소나 음식점에 사람들이 몰려 모처럼 지역 경제에 활력이 돌았던 겁니다."

방 시장은 경제 효과 못지 않게 국내는 물론 세계에 광주시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게 진짜 성과라고 강조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았는데, 대부분 광주시에는 처음 왔다고 했습니다. 며칠 지내고 나니 '정말 아름답다', '수도권에 이렇게 좋은 지역이 있는지 몰랐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더군요."

이제는 경기도종합체육대회…'ESG'로 성공적 개최 기원


방세환 경기 광주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경기도 종합체육대회 유치를 기원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방 시장의 다음 목표는 경기도종합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이다. 특히 매번 같은 형태의 대회가 아닌 환경 친화 도시에 걸맞게 '기후친화적 대회'를 컨셉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개최 준비 단계부터 경기장에 친환경 시설을 갖추고 에너지 효율화에 신경을 집중했다. 친환경차 보급도 확대한다. 개회식에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무대 연출도 친환경 무대를 조성해 ESG(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구현할 계획이다.

대회진행 단계에서는 전기 셔틀버스가 운영되며 친환경 대회 용품을 사용하고 일회용품 사용은 획기적으로 절제할 방침이다. 폐회식 때도 사용된 현수막의 업사이클링과 시민 플로깅 행사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선수들과 함께 공유할 예정이다.

또 경기장 개·보수 시 친환경 건설자재를 사용하고, 태양광이나 고효율 LED 등 친환경 에너지를 적극 활용한다.

"수도권 시민의 물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시는 깨끗한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지속가능한 ESG 종합체육대회의 모범이 되고자 합니다. 1400만 경기도민의 화합을 이끌어 내고 광주가 경기 동부권 체육 허브 도시로의 위상을 구축할 겁니다."

체육시설은 '새롭게', 선수·관람객 맞이는 '꼼꼼히'


광주시청. 광주시 제공

광주시는 경기도종합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컨셉은 물론 기본에도 충실하겠다는 각오다.

광주시는 사격을 제외한 전 종목 관내 개최를 목표로 공공 체육시설을 새롭게 정비하고 확충해 나가고 있다.

양벌동에 조성 중인 광주종합운동장(부지면적 12만3903㎡)은 주 경기장(제2종 인증시설, 관람석 1만1132석), 보조경기장(야구장, 축구장), 볼링센터, 펜싱장, 씨름장 등 전국체육대회 개최가 가능한 규모의 경기장으로 건립된다. 수영장, 다목적체육관 등이 있는 반다비 체육센터와 다목적 돔구장, 실내수영장, 남한산성면 등에 생활체육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아울러 93억원을 들여 10개 경기장 시설 개·보수 및 추가 설비 설치를 진행한다. 선수와 관중의 편의를 위한 임시 시설물 설치, 서비스 개선 방안도 마련한다.

대회추진기획단을 조직해 안전관리, 교통 대책, 의료 지원 등 모든 분야에서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방 시장은 "대회 기간 중 2만명 이상의 선수단과 관람객이 유입돼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이며 "광주시의 성장 동력에 큰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빌라공화국' 오명은 그만…50만 자족도시로 나아간다


방세환 경기 광주시장. 광주시 제공

방 시장에게 관악컨퍼런스와 도체육대회는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광주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50만 자족도시'로 만드는 것이 방 시장의 원대한 꿈이다.

"우리 지역에는 그 흔한 웨딩홀도 하나 없어요. 제 딸도 용인에서 결혼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광주시에는 없는 게 참 많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팔당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1권역과 자연보전권역,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등 온갖 규제들은 광주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같은 수많은 규제속에서도 인구는 2001년 13만에 41만명으로 급증했다. 그 대가로 '빌라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방 시장이 무리하게 도시개발에 목을 메기보다 '문화·예술·체육'에 집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광주시가 자연경관만 좋은 곳이 아닙니다. 전국대회에 나가면 항상 1, 2등 하는 훌륭한 드론 선수도 있고,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학생 오케스트라팀도 있습니다. 이런 예체능 계열을 발전시키다 보면 학부모들도 만족하고 교육도 발전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건강한' 인구 유입을 위한 인프라 조성에도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40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광주·곤지암 역세권 2단계, 삼동·초월 도시개발사업에 속도를 내 역세권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 도로·교통망 개선을 위해 경강선 연장, GTX 등 5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방 시장은 "광주시가 수도권에서 '가장 살기 좋은 행복 도시'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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