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과 야당' 더 멀어졌다…야당 독주에 尹 기자회견서 협치 실종

김정률 기자 2024. 9. 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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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9일 총선 이후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영수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국회를 언급하며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가 아니라 제가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이것을 풀어나가야 할지 용산에서도 참모들하고 많이 논의하고 있다"며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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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기자회견서 협치 끈 놓지 않았지만 석 달만에 사라져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8.3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9일 총선 이후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영수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국회를 언급하며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가 아니라 제가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이것을 풀어나가야 할지 용산에서도 참모들하고 많이 논의하고 있다"며 언급을 피했다.

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수적 우위를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협치를 하려면 상호 '이해와 협력'이 전제돼야 하지만 거대 야당이 정부·여당을 일방적으로 압박만 하는 현 상황에서는 협치의 단초를 찾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이런 야당에 대한 불신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윤 대통령은 총선 직후인 4월 29일 이재명 대표와 회담 제안을 수용하는 등 나름의 협치 노력을 해왔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의 해병대원특검법 단독 처리 이후 5월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도 "협치라고 하는 것이 한술 밥에 배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을 위한 이런 협치를 위해서 노력하는 자세, 또 절대 이 협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세, 이런 것들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단 한 차례도 이재명 대표나 '협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의 이런 태도 변화 배경에는 22대 국회 들어서 지속된 야당의 공세를 지목한다.

이미 21대 국회에서 폐기된 해병대원 특검법, 양곡관리법 등 정치 쟁점화된 법안을 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도 일방 강행처리하며 재의요구권(거부권) 정국을 고착화시키는 한편, 국회 상임위원회 일방적인 운영, 대통령 탄핵 시사 발언, 검사 탄핵 등 사실상 정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에 협치에 대한 희망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이 야당을 겨냥해 "입법 쿠데타", "위헌과 법률 위반 소지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다"라는 등의 점점 높은 수위를 대응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이뤄진다고 해도 결론을 내놓을 수 없는 만큼 회담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지 어렵다는 게 대통령실 내부 분위기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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