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9월 향배, 8월 고용동향에 달렸다
뉴욕 증시 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동향에 집중돼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지난달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로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을 좌우할 요인들과 미 경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뉴욕 증시는 이번 주 평소보다 하루 짧은 4일 동안에만 거래가 이뤄진다.
2일은 노동절로 장이 열리지 않는다.
연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는 9월을 시작하는 이번 주 투자자들은 각종 고용 지표에 일희일비할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가 4일 발표할 7월 구인·이직 실태조사(JOLTS), 5일에 공개되는 ADP의 8월 민간 고용, 같은 날 노동부가 공개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통계가 시장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하이라이트는 6일에 발표되는 노동부의 8월 고용동향이다.
최근 2년 동안에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화두가 되면서 고용 지표 둔화가 연준 금리 인하 전망으로 이어지며 시장에 호재가 됐지만 8월부터는 달라졌다.
지난달 2일 노동부의 7월 고용동향에서 신규 취업자 수가 시장 예상치 18만50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11만4000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되자 증시는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보다 미 경기침체를 더 크게 우려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증시는 1주일 뒤인 8일 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감소가 발표되기 전까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지난달 초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경기 침체 우려는 크게 완화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신규 취업자 수가 16만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7월에 비해 4만6000명 넘게 증가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실업률은 4.3%에서 4.2%로 다시 내려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미 7월 실업률이 4.3%로 뛰자 '삼의 법칙(Sahm's rule)'이 회자됐고, 경기 침체 우려에 매몰된 바 있다.
삼의 법칙은 경제학자 클로디아 삼이 연준 이코노미스트로 재직 중이던 당시 제시한 것이다.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년 전 석 달 평균 저점보다 0.5%p 이상 오르면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의 5~7월 실업률 평균은 4.13%로 지난해 3개월 평균치 저점 3.6%에 비해 0.53%p 높았다. 삼의 법칙대로라면 미 경제가 침체에 진입한다는 뜻이다.
고용지표들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11일에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2일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흐름을 재확인하면 금리 인하에 걸림돌이 사라진다. 연준이 18일 FOMC를 마무리하면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3년여 만에 첫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평소대로 0.25%p 금리 인하, 이른바 '베이비 스텝'을 밟을지, 아니면 0.5%p 인하라는 '빅 스텝'을 밟을지를 결정할 요인들이 바로 고용지표들이다.
7월 증시 흐름으로 볼 때 고용 지표 악화와 빅 스텝 전망 강화는 증시에 도움은 안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확대보다 경기 침체에 더 공포를 느끼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0.25%p 인하, 베이비 스텝 가능성에 기울어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8일 FOMC에서 0.25%p 낮춰 기준금리를 5.0~5.25%로 떨어뜨릴 가능성이 70.0%에 이른다.
0.5%p 내린 4.75~5.0%로 떨어질 가능성은 30.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CFRA의 샘 스토벌은 미 경제가 우려했던 것과 달리 탄탄하다면서 연준이 올해 급격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스토벌은 연준이 이번에 0.25%p 금리를 내린 뒤에도 지표들이 계속해서 예상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면 11월에는 금리 인하에서 후퇴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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