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국립묘지 정치행위’ 논란 트럼프에 “성스러운 곳 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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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립묘지 내 정치행위' 논란을 두고 민주당 진영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분명히 말하지만 전직 대통령(트럼프)은 정치적 이목을 끌기 위해 성스러운 장소를 모독했다"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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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립묘지 내 정치행위’ 논란을 두고 민주당 진영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분명히 말하지만 전직 대통령(트럼프)은 정치적 이목을 끌기 위해 성스러운 장소를 모독했다”고 적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미군 13명 사망) 3주년 추모 행사에 참석해 참배 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선거 운동에 활용한 것을 비판한 것입니다.
당시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이 참배 장면을 촬영하면서 묘지 내 선거운동 및 정치활동 금지 규정을 어겼고, 이를 제지하는 묘지 관계자들을 밀치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선 국면에서 논란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부통령으로서 알링턴 국립묘지를 여러 번 방문할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며 “이곳은 엄숙한 장소이며 최고의 희생을 치른 미국의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함께 모이는 장소이다. 정치를 위한 장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는 트럼프에게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는 전사한 군인들을 ‘멍청이’, ‘루저’라고 부르고 명예훈장 수상자를 폄하해온 사람”이라며 “그(트럼프)는 이전에 묘지를 방문했을 때 전사한 군인들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 그들에게 무슨 이득이 있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에 대한 봉사 외에 다른 것을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뿐 아니라 민주당의 다른 인사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공세에 바짝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제이미 래스킨(메릴랜드) 의원은 크리스틴 워머스 미 육군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지난달 26일 알링턴 국립묘지 행사 당시 규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보고서와 브리핑을 요구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습니다.
래스킨 의원은 “(트럼프 측의 행위가) 연방법이나 묘지 규정을 위반했는지, 트럼프 캠프가 묘지에 묻힌 군인의 가족에게 묘비가 정치적으로 대선 캠페인 광고에 사용될 것이라고 알렸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나는 주목받기 위해 (참배를) 한 것이 아니다. 나는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으며, 매우 적은 관심을 받고 싶다”고 말했으며, 이어 워싱턴DC에서 열린 ‘자유를 위한 어머니들’(Moms for Liberty)의 연례행사에서도 당시 사진·영상 촬영이 유가족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트럼프 캠프 역시 당시 캠프와 묘지 측 관계자의 충돌 상황에 대해 민간 사진사가 행사 촬영을 허락받았는데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 익명 인사가 트럼프 팀 구성원을 물리적으로 막아섰으며, 자신들의 물리력 행사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 육군은 지난달 29일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이번 논란을 “불행한 일”이라고 규정하면서 “(묘지 직원들이) 프로답게 행동했고, 혼란이 격화하는 걸 피했다. 묘지 직원의 직업의식이 부당하게 공격당했다”며 트럼프 캠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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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엽 기자 (imhe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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