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명까지"...한국전 참전용사에 보금자리를
[앵커]
우리와 형제의 나라로 통하는 튀르키예에는 목숨을 바쳐 한국전에 참전한 소중한 인연들이 많습니다.
튀르키예의 한 한인 단체가 뜻깊은 활동으로 그 소중한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노후화된 참전용사의 집을 수소문해 깔끔하게 수리해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건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의 안락한 여생을 위해 동포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임병인 리포터가 따뜻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튀르키예 북부 흑해에 인접한 기레순주 해발 750m에 자리한 굴테페.
올해 아흔네 살로 접어든 한국전 참전용사 카디르 큐츅 씨가 사는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서 있는 것도, 말하는 것도 힘에 부치지만, 전쟁 당시 기억은 생생하기만 합니다.
[무스타파 큐츅 / 튀르키예 한국전 참전용사 아들 : 아버지는 종종 자신의 바로 곁에 있던 다섯 명의 전우가 전사했다는 것을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아주 크게 슬퍼하셨어요.]
야속하게 흘러버린 세월 탓에 노후화가 심각해진 집은 최근 몇 달 새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곳곳에 균열이 보였던 천장과 벽면은 신축 아파트처럼 깔끔해졌고, 화장실엔 거동이 힘겨운 큐츅 씨를 위해 안전 손잡이도 설치됐습니다.
튀르키예 한인 단체가 폭염을 뚫고 참전용사 가옥 보수 사업에 공을 들인 결과입니다.
[하이타 큐츅 / 튀르키예 한국전 참전용사 딸 : 아버지가 앞으로 이렇게 좋은 곳에서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시게 될 것을 생각하니 행복합니다.]
튀르키예 한인 단체가 한국전 참전용사 주택 지원 사업에 나선 지 햇수로 3년, 지금까지 모두 참전용사 가옥 20채가 새로 지어지거나 보수 공사를 마쳤습니다.
건설 자재 등을 나르기 어려운 산골 마을에서 공사를 이어가기가 쉽진 않지만, 동포들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합니다.
[이태영 / 튀르키예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사업회 회장 : 현재 튀르키예에 한국전 참전용사로서 생존해 계신 분이 362명인데 이분들이 다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이 사업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우리 동포들은 마지막 생존자 한 명까지 놓치지 않고 챙겨 청춘을 바쳐 싸웠던 참전용사들과의 인연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튀르키예 기레순주에서 YTN 월드 임병인입니다.
YTN 임병인 (bgy06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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