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2' 정은채·김성규, 후반부까지 기다려야 하는 이유[TF인터뷰]

김샛별 2024. 9.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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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경희·창호 役 맡아 새로운 '케미' 완성
스포일러 방지 당부…인터뷰 일부만 담아

배우 김성규와 정은채가 애플TV+ '파친코' 시즌2에서 호흡을 맞췄다. /애플TV+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김성규는 연기 자신감이 떨어져 있던 시기 '파친코'를 만났다. 이미 시즌1이 공개된 작품에 합류한다는 점에서 부담감도 믿기지 않아 얼떨떨한 마음도 있었던 그는 누구보다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배우 정은채 역시 김성규와 호흡을 맞추며 시즌1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은채와 김성규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더팩트>와 만나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시즌2(감독 리안 웰함·진준림) 합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은채는 시즌1에 이어 경희를 맡아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줬으며 김성규가 창호로 변신해 정은채와 함께 새롭게 호흡을 맞췄다.

동명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살아가게 된 재일교포들의 이야기를 4대에 걸쳐 그려낸 작품이다.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담았다.

이번 시즌2는 시즌1에서 7년이 지난 1945년 오사카를 배경으로 2차 세계 대전의 위협이 목전에 다가온 상황에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선자(김민하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2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 정은채는 먼저 "많은 사랑과 좋은 평을 받으며 시즌2가 제작돼 기쁘다"며 "이번 시즌2에서는 인물들의 서사와 더욱 깊어진 내면 이야기가 담겼다"고 밝혔다. 새롭게 합류한 김성규는 "시즌1을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기대하고 있다. 좋은 배우들의 연기나 이야기들이 잘 전달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우 정은채와 김성규가 애플TV+ '파친코' 시즌2에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했다. /애플TV+

정은채는 이번 시즌2를 준비하면서 7년의 세월이 흐른 경희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 그는 "시청자가 한눈에 봤을 때도 세월이 느껴졌으면 했다. 특히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세월의 풍파와 어려움이 고스란히 보였으면 했다"고 밝혔다.

정 "최근에야 많은 분들이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젊게 살잖아요. 하지만 당시에는 어떠한 관리도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어요. 때문에 딱 봤을 때 그 사람의 계급이나 환경, 상태 등을 알 수 있어야 했죠. 그래서 제작진과 배우들이 머리를 맞대고 분장 테스트를 굉장히 오랜 시간 해서 캐릭터의 비주얼을 완성했어요."

시즌1 당시 간략하게만 소개됐던 경희였다면 시즌2에서는 선자와 함께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한다. 그 중심에는 세월의 흐름뿐만 아니라 창호의 등장도 한몫한다. 실제로 김성규의 활약은 시즌2의 볼거리 중 하나다.

배우 정은채와 김성규가 애플TV+ '파친코' 시즌2를 위해 처음 만났을 당시를 돌이켰다. /애플TV+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 영화 '악인전' '한산' '노량'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김성규는 이번 시즌2에 오디션을 거쳐 합류했다. 김성규는 "영상을 세 번 정도 보내고 줌으로 오디션을 보는 등 여러 과정을 거쳤다. 사실 당시에는 개인적으로 고민도 많고 연기적으로 자신감도 떨어져 있던 시기였던지라 합격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없었다"고 돌이켰다.

"제가 이전까지 맡았던 역할들은 대개 장르물이기도 하고 그 안에서도 어떤 구성원으로 관계를 맺기보다는 단독으로 혼자 하는 역할이 많았어요. 때문에 가족이라는 큰 틀이 있는 안에서 플레이를 해야 할 역할이 스스로 매치가 잘 안됐죠. 특히 은채 씨가 경희 역을 하는 걸 이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과연 제가 듬직한 이미지로서 어울릴 수 있을지도 자신이 없었어요."

정은채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창호라는 캐릭터 자체가 새로운 인물이기도 하고 굉장히 매력적으로 그려지는 데다 기존의 남자 캐릭터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에 어떤 배우가 캐스팅될지 기대가 많이 됐다. 무엇보다 나랑 호흡을 맞춰야 하지 않나"며 "그런 가운데 김성규의 오디션을 우연히 보게 됐다. 연기를 시도하면서 안 될 때는 머리도 쥐어뜯는 등 인간적인 순간들이 인상 깊었다. 그 순간 '이 사람이 되겠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정은채를 비롯한 시즌1의 배우들 덕분에 김성규 역시 점차 자신감을 찾았다. 그는 "내가 이 이야기 안에 잘 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었는데 그럴 때마다 기존의 배우들이 날 품어주려고 많은 도움을 줬다. 덕분에 내 걱정보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정은채와 김성규의 호흡은 '파친코' 시즌2 후반부에 조금 더 풀릴 예정이다. /애플TV+

시즌1과 시즌2의 촬영지 역시 달라졌다. 이번에는 토론토에서 촬영을 진행한 '파친코' 팀이다. 이에 정은채는 "시즌1 집 배경이 밴쿠버였다면 이번 시즌2는 토론토였다. 첫 촬영 때 현장에 가니 그 집이 그대로 와 있어서 놀랐다. 2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며 "타임머신을 타고 어딘가로 왔다는 기분에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그런 공간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돌이켰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날 두 사람의 인터뷰 내용을 모두 다 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인터뷰 말미 경희와 창호의 에피소드가 후반부에 풀리는 만큼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관련 내용은 싣지 말아 달라는 당부가 전해졌다.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성 등에 관해서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고 조금이나마 확인한 내용은 인터뷰에 담을 수 없었다.

정은채와 김성규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파친코' 시즌2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지난 23일부터 10월 11일까지 매주 한 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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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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