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전 속 돋보인 곽도규·전상현의 호투…“두 선수 없었다면 승리 장담 못 해”[스경x현장]
“두 선수의 활약이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KIA가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화끈한 타격전 끝에 15-13 승리를 거머쥔 가운데 이범호 KIA 감독은 타선과 함께 두 명의 투수를 수훈 선수로 꼽았다. 좌완 곽도규(20)와 전상현(28)이다.
이날 KIA는 선발 황동하가 1.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오며 2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황동하(6실점), 이준영(1실점), 임기영(1실점), 김대유(2실점), 김승현(2실점)으로 이어진 투수진은 5회 1사까지 12점을 허용했다.
이 흐름을 처음 끊어낸 것이 곽도규다. 5회말 1사 2루에 김승현과 교체된 곽도규는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를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6회초 박찬호의 동점 2타점 적시타 등으로 14-12 재역전에 성공했고, 6회말 마운드에 오른 곽도규가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7회말에도 등판한 곽도규는 선두 타자 김현준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송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전상현은 김지찬, 이재현, 구자욱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방어를 해냈다. 전상현은 8회말에도 삼성 타선을 봉쇄하며 멀티 이닝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이 감독은 경기 뒤 “마운드에서 곽도규와 전상현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선수가 멀티 이닝을 책임져주면서 오늘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며 “두 선수의 활약이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타선에 관해선 “3점 차 뒤진 6회초 공격에서 최형우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2사 만루에서 박찬호의 동점 적시타, 계속된 찬스에서 소크라테스의 결승타가 이어지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박찬호가 리드오프로서 5타점 맹활약을 해줬고, 최원준도 하위타순에서 홈런 포함 네 차례 출루로 힘을 보탰다. 최형우의 최고령 100타점 기록 달성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삼성을 상대로 한 승리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큰 것 같다”면서도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진 부분은 반성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대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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