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영방송 "윤 대통령, 여성 구조적 차별 언급 안 해"

금준경 기자 2024. 8. 3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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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을 통한 성범죄가 논란이 된 가운데 외신도 주목하고 나섰다.

미국의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한국 당국이 딥페이크 포르노 단속에 나섰다> 보도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강력한 대응을 주문한 사실을 전하며 "윤 대통령은 한국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과거 구조적 차별이 없다고 말한 적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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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성범죄에 외신도 주목… BBC "한국, 비상사태에 직면"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스마트폰, 텔레그램. 사진=gettyimagesbank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을 통한 성범죄가 논란이 된 가운데 외신도 주목하고 나섰다. 한국 피해 규모가 큰 점을 공통적으로 짚었는데 BBC와 NPR은 한국의 구조적 문제를 언급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BBC는 <한국이 딥페이크 포르노 비상사태에 직면했다> 보도를 통해 “한국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어두운 역사를 갖고 있다”며 조주빈이 주도한 텔레그램 성착취 사태를 언급했다.

BBC는 “여성·인권 단체들은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여러 반박 자료들이 있음에도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BBC는 “한국 상장 기업의 임원 중 여성은 5.8%에 불과하며 한국의 여성은 남성에 비해 평균 3분의 1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어 부유한 국가 가운데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며 “급성장하는 기술 산업과 함께 만연한 성희롱 문화가 더해져 디지털 성범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한국 당국이 딥페이크 포르노 단속에 나섰다> 보도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강력한 대응을 주문한 사실을 전하며 “윤 대통령은 한국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과거 구조적 차별이 없다고 말한 적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한국일보 인터뷰를 통해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사이버보안업체 시큐리티히어로가 만든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이 성착취물에 가장 취약하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7∼8월 딥페이크 성착취물 사이트 10곳과 동영상 공유 서비스의 딥페이크 채널 85개에 올라온 영상물 9만5820건을 분석한 내용이다. 분석 결과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등장하는 인물 중 53%가 한국인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는 주로 가수, 배우 등 연예인이었다. 보고서는 “한국은 딥페이크 성착취물에서 가장 많이 표적이 되는 나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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