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SNS '엑스' 전면 차단, 왜?...머스크 "민주주의 파괴" 반발

정유신 2024. 8. 3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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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법원 "접속 적발되면 하루 벌금 천만 원"
"엑스, 무법천지 환경 방치…사법 시스템 무시"
브라질 대통령 "머스크, 브라질 대법원 존중해야"
"브라질서 4천만 명 엑스 이용…머스크에 큰 시장"
스타링크 계좌도 동결…엑스, 브라질서 사업 철수

[앵커]

브라질에서 옛 트위터인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명령 불이행 책임을 물어 접속을 차단한 건데,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 시간 31일 브라질에서 소셜미디어 엑스의 접속이 완전히 막혔습니다.

과거 일론 머스크의 글도 볼 수 없고 앱을 내려 받을 수도 없습니다.

전날 브라질 대법원이 브라질 방송 통신 감독기관인 아나텔에 엑스의 차단을 명령했기 때문입니다.

우회 접속이 적발되면 하루 최대 5만 헤알, 우리 돈으로 천2백만 원의 벌금도 강제했습니다.

브라질 법원과 머스크의 대치는 올해 4월 엑스에 증오 메시지 유포 혐의를 받는 특정 계정을 차단하라고 명령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번 결정을 내린 대법관은 "엑스가 무법천지 환경을 방치하고, 반복적으로 브라질 사법 시스템을 무시했다"며 결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브라질 연방대법관) : 소셜 네트워크는 좋은 도구이지만 민주주의를 공격하고 법치주의를 공격하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정치적 목적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한다며 이번 결정을 명령한 대법관을 겨냥해 "사악한 독재자"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면 미국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이란 주장도 내놨습니다.

브라질 대통령은 직접 TV에 출연해 머스크에게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브라질 대통령) : 모든 투자자들은 브라질 대법원 결정을 준수할 의무가 있습니다. 돈이 많거나 미국인이라고 브라질 법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브라질은 국민 4천만 명 가량이 엑스를 이용할 정도로, 머스크에게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머스크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 금융 계좌도 동결하며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전방위 압박에 반발하던 엑스 측은 지난 17일 브라질에서 사업 철수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세계 각국이 SNS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심하는 가운데 나온 가장 강력한 조치로, 미 대선 등에도 쟁점이 될지 주목됩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디자인 : 김진호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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