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생 있나요?” 7년의 기다림, 여전히 뜨거운 태양(feat.대성)[스경X현장]
“태양은 사라지지 않는다. 태양은 영원히 태양이다.”
태양과 듀엣 무대를 꾸린 대성의 설명은 정확했다. 태양은 여전히 뜨겁게 타올랐다.
가수 태양의 단독 콘서트 ‘태양 2024 투어 더 라이트 이어(THE LIGHT YEAR) 인 서울’이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17년 이후 7년여 만에 열리는 태양의 단독 콘서트로, 앞서 일반 예매가 오픈된 지 5분 만에 2회차 공연을 모두 매진시키며 그를 기다려온 팬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더불어 해당 콘서트는 일본, 홍콩 등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인 만큼, 태양은 7년 동안 응축해왔던 에너지를 제대로 터뜨릴 무대를 예고했다.
이날 공연은 올림픽홀을 가득 메운 팬들로 시작 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이윽고 태양이 붉게 빛나는 커다란 태양을 배경으로 리프트를 타고 솟아올랐고, 팬들의 커다란 함성 속에서 시작됐다.
‘기도’와 ‘아윌 비 데어(I’LL BE THERE)’로 오프닝을 마친 태양은 “7년 만에 콘서트에서 뵙게 됐는데, 무려 7년이다”라며, “무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기다려주고,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 자리에 와주셔서 너무 반갑고 감사드린다. 그 어느 공연보다 오늘이 얼마나 떨리던지”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태양은 “‘라이트 이어’라는 이름은, ‘빛의 거리’라는 천문학 용어다. 여러분과 걸어온 길을 회상하면서, 이 이름을 지으면 멋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이번 공연은 여러분이 듣고 싶어 하는 여러 곡과 무대에서 잘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곡으로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는 다음 무대를 시작하기에 앞서 “다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지만 일어서주면 어떻겠냐. 힘드시냐”고 말해 웃음과 함성을 이끌며, “아는 노래 나오면 크게 따라 불러주고 더 나가서 춤추면서 불러 달라”고 능숙하게 호응을 유도했다.
이내 미국 빌보드 ‘핫100’에 차트인 한 히트곡 ‘바이브’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팬들은 모두 일어서며 큰 환호성으로 보답했고, 이후 ‘새벽한시’ ‘스테이 위드 미’ ‘메이크 러브’ ‘나만 바라봐’ 등으로 감성 넘치는 무대를 이어갔다.
이날 객석에는 태양의 공식 응원봉은 물론, 빅뱅 팬덤 ‘VIP’의 응원봉도 밝게 빛나 오랜 팬들이 자리했음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세대를 넘어선 새로운 팬들도 함께했다. 태양이 헤드 마이크를 차며 2009년 발매된 솔로곡 ‘웨어 유 앳(WHERE U AT)’ 무대를 준비하다 “이 노래를 무대에서 한 지 15년 만인 거 같다. 2009년에 나왔는데, 아실까 모르겠다. 혹시 2009년생도 있냐”고 물었고, 이내 객석 몇 곳에서 “네”라는 외침이 나와 놀라게 했다.
이후 태양은 ‘블루’ ‘이프 유’ ‘루저’까지 빅뱅의 히트곡을 메들리로 선사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이날 태양이 피아노를 연주하며 ‘눈물뿐인 바보’를 열창하던 중 빅뱅 멤버인 대성이 깜짝 등장하자, 귀를 찢을 듯한 환호성이 쏟아졌다.
두 사람은 “이 노래를 대성과 함께하다니” “저도 너무 감격스럽고, 뒤에서 기다리는데 눈물이 나더라”는 소감을 전한 뒤, ‘뱅뱅뱅’ ‘판타스틱 베이비’ 등 빅뱅의 히트곡 합동 무대를 선보여 절정으로 이끌었다.
그 뒤로도 태양은 댄서 리정과 함께 퍼포먼스를 꾸민 ‘슝!’, 특유의 소울이 충만한 ‘나의 마음에’ ‘눈, 코, 입’과 ‘슈퍼스타’ ‘아름다워’까지, 라이브와 퍼포먼스 모두 부족함 없는, 18년의 내공을 보여주는 탄탄한 공연을 펼쳤다. 팬들 역시 떼창과 함성으로 2시간 반여의 공연을 꽉 채웠다.
공연 내내 “고맙다, 보고 싶었다”고 말하던 태양은 마지막으로 “팬들의 얼굴을 보고 표정과 감정이 다 느껴지는 감정을 느낀 게 진짜 오랜만이다. 이 콘서트를 만들면서 제가 느끼는 감정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또 그런 여러분들의 표정을 보며 너무 행복하다”라고 뭉클한 감정을 전했다. 2022년 발매한 빅뱅의 완전체 마지막 곡인 ‘봄여름가을겨울’로 피날레를 꾸몄고, 이 역시 떼창으로 진풍경을 만들어내며 막을 내렸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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