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로 9시간 비행, 할만할까? 젯스타 인천~브리즈번 노선 후기
초창기 최대 6시간 단거리 비행만 제공하던 저비용항공사는 점점 저변을 넓히고 있다. 지금은 10시간 이상 먼 거리 비행기를 띄우면서 대형항공사와 경쟁을 펼친다.
국내에도 10시간 장거리 비행편 서비스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저비용항공사 이용해서 미국도 가고 유럽도 그리고 지구 아래 반대편 호주도 간다.
지난 2월 취항을 시작한 젯스타 인천~브리즈번 항공편을 이용하면 호주 3대 도시로 꼽히는 브리즈번은 물론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골드코스트 여행이 가능하다.
젯스타 인천~브리즈번 노선은 보잉 787 드림라이너 광동체 항공기를 사용한다. 이코노미 기준 좌석 넓이는 17㏌(약 43㎝), 좌석 간격은 30㏌(약 76㎝).
인천~호주를 운항하는 여타 대형항공사의 이코노미 좌석과 별 차이가 없다.
일단 인천 출발 비행기는 오후 9시 50분이다. 6시 칼퇴근 후 조금만 서두르면 충분히 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밤 비행기라서 오히려 간편하다.
저비용항공사 특성상 기내에서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는 데 전부 돈이 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잠자리 준비만 철저하게 하자.
좌석마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모니터도 각각 달려있었다. 합리적인 가격을 강조하는 저비용항공사답게 제공물품을 최소화했다.
자리에 도착하니 아무것도 없었다. 베개와 담요는 물론 칫솔 치약도 공짜로 주지 않는다. 물론 돈만 내면 기내에서 다 살 수 있다.
△담요 △목베개 △일회용 슬리퍼 △귀마개 △립밤 △핸드크림 그리고 △펜까지 총 11개 물품이 담긴 ‘칠 키트’를 27 호주 달러(약 2만4000원)에 판매한다.
샌드위치나 컵에 담긴 베트남쌀국수처럼 간단한 음식이 많았다. 따뜻한 요리로는 클래식 비프 라자냐와 베지 데리야끼 누들이 있다.
식사는 예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음식 하나 가격에 음료를 하나 무료로 준다. 먼저 구매한 사람에게 먼저 음식을 서비스해준다.
기내 결제는 아맥스와 유니온을 제외한 모든 신용카드 가능하다. 애플페이, 삼성페이도 가능하다고. 현금 결제는 안 된다.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에 영화는 총 167개나 된다. 물론 전부 유료다. 공짜 콘텐츠만 모아놓은 메뉴가 있다. 인포메이션 메뉴에 ‘프리존’에서 무료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이어폰은 무료다.
젯스타는 국제선에는 주로 2개 국어 이상을 할 수 있는 승무원을 우선 배정한다. 한국어 가능한 승무원도 타서 영어를 잘 못해도 큰 불편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공짜로 제공하는 것은 이어폰과 물이다. 추위를 많이 탄다면 담요는 꼭 챙겨야 한다. 물병도 챙기면 좋다. 승무원에게 부탁하면 병 가득 마실 물을 채워준다.
비즈니스 좌석은 침대처럼 일자로 펼쳐지는 풀플랫은 아니다. 풀 서비스 좌석으로 주류와 기내식이 전부 다 포함되어 있다.
총 19석인데 거의 만석을 채워서 간다고. 남는 자리가 있다면 일정 정도의 추가 요금을 내고 체크인 데스크에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이코노미 좌석에서는 △좌석지정 △기내식 △엔터테인먼트 △추가 수하물 △추가 기내 반입 허용량 등의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 티켓을 예매할 때 전부 미리 추가가 가능하다.
가장 많이 선택하는 ‘스타터 플러스’는 수하물과 기내식이 포함됐고 ‘플렉스’는 포인트와 기내식 등이, 마지막으로 가장 상위 등급은 ‘플렉스 플러스’는 모든 옵션이 들어가 있다.
스타터와 플렉스 플러스 가격차이는 약 10만원이다.
위탁 수하물은 무게마다 가격이 추가된다. 스타터 플러스 기준 20㎏까지는 무료, 30㎏는 2만4000원을, 40㎏는 4만원을 추가해야한다.
기내에 들고 타는 수하물의 경우 7㎏ 까지는 무료, 추가 7㎏은 4만4000원을 내야 한다. 좌석은 10~27열까지 앞 부분은 2만3000원을, 비상구 좌석은 3만9000원을 내고 구매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는 티켓 예약할 같이 구매하면 9230원, 기내에서는 13호주 달러(약 1만1000원)를 받는다. 기내용 키트는 예약하면 40%할인 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비즈니스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우선 탑승, 30㎏의 위탁 수하물 허용량, 각종 여행 필수품을 담은 어메니티 키트, 무료 기내 엔터테인먼트, 헤드폰과 기내식이 포함되어 있다.
이코노미 티켓을 예약했더라도 출발 당일 체크인 데스크에서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빈자리가 있을 때에만 가능하고 가격은 그때그때 다르다.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비행 스케줄이다. 현재 인천~브리즈번을 직항은 대한항공과 젯스타가 유일하다. 젯스타는 오후 9시 50분 출발이다.
저녁에 인천에서 출발해서 아침에 브리즈번 도착해 효율적이다. 오후 6시 칼퇴근하고 서울역에서 공항철도 타면 충분히 비행시간 2시간 전에 공항 도착 가능하다.
참고로 대한항공은 오후 8시 5분 출발이라서 6시 퇴근하고 공항으로 가기엔 늦고 오후 반차를 내야한다.
스타터는 앞서 말했듯 기내 수하물 7㎏만 포함된 티켓이다. 가장 현실적인 ‘스타터 플러스’ 티켓 가격은 89만9213원. 8월 29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검색한 가격이다.
젯스타 그룹은 호주와 뉴질랜드에 기반을 둔 젯스타 항공(콴타스 그룹 계열사),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젯스타 아시아, 일본에 기반을 둔 젯스타 재팬으로 이뤄져 있다.
젯스타는 2021년에 아태지역 ‘최고의 저비용항공사(Best Low-Cost Airline), 2022년 에어라인 레이팅(Airline Ratings)이 발표한 ‘2022년 세계 10대 저비용항공사’에 선정된 바 있다.
젯스타항공은 2022년 서울~시드니 노선, 2024년 2월 서울~브리즈번 노선은 운항 시작을 시작했다. 335석(비즈니스 클래스 21석, 이코노미 클래스 314석)을 갖추고 있다.
인천~브리즈번 비행 일정은 화·목·토요일 오후 9시 50분 출발해 오전 8시 브리즈번 도착이다. 돌아오는 편은 화·목·토요일 오전 11시 30분, 인천에는 오후 8시 15분 도착이다.
호주(브리즈번)=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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