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는 제주 4·3을 어떻게 기억할 수 있을까?”
[KBS 제주] [앵커]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제주 4·3은 70여 년이 지났지만 앞으로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데요.
제주 청년들 스스로 4·3을 어떻게 기억하고 보여줘야 할지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안하네. 정말 미안하네."]
온몸으로 흐느껴 우는 남성.
임신한 채로 학살당한 아내를 향한 절규입니다.
폭도로 몰린 아버지를 대신해 숨진 아내를 그리워하던 남성은 결국, 아내의 뒤를 따릅니다.
제주 4·3 당시 아픈 기억이 청년들이 제작한 연극으로 재현됐습니다.
미래 세대가 4·3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고민하기 위한 자리.
제주도가 지원한 청년 자율예산으로 청년들 스스로 기획한 겁니다.
[이우헌/제주청년주권회의 운영부위원장 : "(4·3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화적인 접근도 물론 필요하고요. 청년들에게 있어서는 다소 좀 가벼운 접근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영화 '지슬'로 4·3의 비극을 알린 제작자를 통해 열악한 영상 제작 환경과 영화가 가진 힘을 전해 듣습니다.
[고혁진/영화 '지슬' 프로듀서 :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지슬 이후에 제주에서 제작되는 4·3 관련 장편 영화는 거의 없는 상황이고요."]
인공지능, AI로 4·3 희생자의 모습을 구현해 부녀 상봉을 이뤄낸 제작자로부터는 유족을 위로할 수 있는 방식을 배웁니다.
[김현승/4·3 부녀상봉 AI 영상 제작자 : "최대한 많은 사진을 만들어서, AI로 복원해서 보여주면서 그거를 조금씩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거든요. 이 과정은 AI가 아니었으면 거의 불가능했을 거다."]
청년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되새겨봅니다.
[김승민/제주시 용담동 : "이게(4·3이) 역사로만 남아야 하는 게 아니라 그분들의 감정이나 이런 것들이 좀 더 청년에게 전달돼야 하지 않나."]
4·3을 향한 청년들의 뜨거운 관심이 4·3의 미래를 밝힐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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