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극장골'이라 더 기뻤던 김태완 감독,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 자랑스럽다"

(베스트 일레븐=안양)

천안시티 FC가 리그 1위 FC 안양을 상대로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김태완 감독이 이끄는 천안은 31일 오후 7시 30분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9라운드 원정에 나섰다. 천안은 후반 37분 한의권에 선제 실점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추가시간에 터진 김성준의 동점 골로 원정에서 값진 승점 1을 획득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태완 감독은 "1위 팀을 상대로 원정에서 처절하게 선수들이 싸웠던 거 같다. 먼저 실점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점을 따내서 선수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라고 선수들의 의지를 칭찬했다.

추가시간 막판 터진 골. 김태완 감독은 끝까지 선수들을 믿었다고 했다. "그래도 오늘 선수들이 하려 하는 게 보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 보였다. 기대는 했다. 추가시간 끝날 때까지 이렇게 끝나는 건가 생각을 가질 즈음 골이 들어갔다. 두 배로 더 좋았던 것 같다."

안양 상대 득점을 목표로 했던 천안은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김태완 감독도 "작년에도 한 번 비겼다. 거기에 의의를 두기 보다 그래도 득점했다는 것을 크게 생각한다. 1위 팀을 상대로 후반전에 주눅들지 않았다. 전반전에 수비적으로 해서 힘들었는데 후반전에 나아졌다"라고 평가했다.

좋은 흐름을 탄 천안은 9월 세 경기를 치른다. 김태완 감독은 "1라운드 로빈, 2라운드 로빈 한 바퀴 돌 때마다 상대를 겪어봤기 때문에 대처를 잘 하게 된다. 초반에 이기지 못한 것, 홈에서 이기지 못한 것에서 위축될 수 있는데 마지막 득점을 해서 반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라며 상승세의 비결을 전했다.

골키퍼 강정묵의 활약이 있었지만, 김태완 감독은 아쉬운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골키퍼니까 (위기는) 넘겨야 한다. 막을 건 막아야 한다. 후반전에 패스가 약해서 상대에게 위험한 상황을 주는 것이 없어야 한다고 본다. 상대가 잘해서 득점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본인 실수로 실점하는 게 없잖아 있다. 그런 게 없으면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득점해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조언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